카드포인트 등으로 받는 긴급재난지원금 “못 쓰는 곳 많네”
뉴스1
2020.05.07 17:11
수정 : 2020.05.07 18:11기사원문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기초연금 수급자 등 저소득층에게는 현금으로 지급하는 반면, 카드 포인트, 지역사랑 상품권 등으로 받게 되는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비효율적 지급이라는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사용 가능한 업종과 업소 등도 제한적이어서 소비자는 물론 업주들도 적지 않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출시되는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과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는 대덕이로움카드(대덕구 지역화폐) 등의 방법으로도 지급 신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은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충전 방식의 지급이 낯설기 그지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49)는 “수개월간 지속된 코로나19로 극도로 위축된 소비 활성화와 이를 통한 경기회복을 기대한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간다”며 “그러나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되는 등 다소 현실성 없는 지출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관리비 납부 등에 사용하면 요긴할 것 같다는 개인적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용도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라며 “자신의 편리대로 제도를 맞출 수는 없지만 대부분이 외식이나 장보기 등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효율성 있는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 시스템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유성구 봉명동에 거주하는 80대 노부부는 “생필품이 많이 필요하거나 차량 유류비로 쓸 수 있는 나이도 아니다. 다행히 동네병원이나 한의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있지만 규모가 큰 대학병원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고 한다”며 “꼭 필요한 사람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지급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라며 정부의 방침에 마뜩잖은 입장을 보였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Δ버스·지하철·택시 등 교통요금 Δ인터넷·모바일 결제 Δ자동이체 Δ통신요금, 보험금, 관리비 납부 등에 사용하고 싶지만 사용이 제한돼 있다.
아예 긴급재난지원금 수령후 카드를 아예 아내에게 주고 자신은 아내에게 현금을 받겠다는 웃지 못할 거래(?)를 하는 부부도 등장했다.
중구 태평동에 거주하는 이모씨(52)는 “식료품, 생필품, 미용실, 학원비 등 아내가 주로 이용할 수밖에 없어 포인트 충전 뒤 아예 카드를 줄 생각”이라며 “취지는 이해하지만 합리적 소비 유도는 결코 아닌 것 같다”며 쓴 소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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