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엇갈린 ‘페인트 빅5’… 노루·삼화 웃고 KCC 울었다

파이낸셜뉴스       2020.05.07 17:46   수정 : 2020.05.07 18:57기사원문
노루, 건축 등 주력분야 매출 확대
삼화, 대림화학 생산 안정화 이뤄
KCC, 車·조선 불경기로 악영향
강남제비스코·조광도 적자전환
유가 하락에 올 수익 전망은 밝아

국내 5대 페인트 기업이 전방산업 위축 탓에 지난해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는 크게 엇갈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2·4분기가 건축용 페인트 성수기인 만큼 이들 기업의 올해 실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KCC, 강남제비스코와 조광페인트는 악화됐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는 주력 분야인 건축, 공업용 페인트 시장 매출 외 PCM(컬러강판)용 도료 시장에서 매출을 늘렸다. 또 해외 현지 법인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원가절감 노력을 하는 방법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노루페인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6475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3%, 28.6% 증가한 수치다. 삼화페인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 5403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나타냈으며 2018년 대비 각 3.1%, 41.8% 늘었다. 5개 업체 중 가장 큰 폭의 수익성이 개선된 삼화페인트는 2018년 인수한 대림화학 생산이 안정화되면서 이익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KCC와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거나 적자전환됐다.

업계 1위 KCC의 도료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4690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0.1%가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337억원 대비 94.7%가 줄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KCC는 영업이익이 준 이유로 전방 산업 악화를 꼽았다.

KCC 관계자는 "KCC 도료의 주요 시장인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산업이 악화되면서 페인트 제조사 간 가격경쟁이 치열해졌고 전체적인 단가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건축, 공업 페인트 시장에서 매출을 유지했지만 특히 자동차, 조선 불경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남제비스코는 안양공장을 경기 평택시 포승공단 내 소유부지로 이전 중인 영향을 받았으며, 조광페인트는 시설투자를 많이 한 탓에 영업이익이 줄고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다만 올해 국제 유가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인트 주원료인 용제와 수지, 유기안료 등은 석유화학 제품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페인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원재료 가격상승은 제한적이라도 대외환경 불확실성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비 상승은 안료 및 첨가제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