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안 묻는 화장품이 있다고? 진짜네!"…한국콜마 '해답' 비밀은?
뉴스1
2020.05.11 07:15
수정 : 2020.05.11 11:52기사원문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데 화장품이 묻어서 다시 쓸 수가 없네요. 당분간 메이크업은 못하고 눈 화장만 해야겠어요"
화장을 하자니 마스크가 감당이 안되고 그렇다고 민낯을 드러내기에는 피부에 자신이 없어서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화장을 하지 않는 대신 회사 내에서도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 하지만 이 방법은 그다지 오래가지 못했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니 피부 트러블이 더 심해졌던 것.
이제는 이같은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바로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화장품이 개발된 덕분이다. 개발된 제품은 쿠션·톤업 선크림·팩트·파우더 코팅 립 등 모두 4종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핫템으로 주목받는 이 화장품을 개발한 주역들을 지난 7일 어렵게 만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화장품∙의약품 연구개발생산(ODM) 전문제조기업 한국콜마 메이크업연구소 연구원들이다.
◇다가오는 선케어 트렌드는 '포스트 코로나'
지난 2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연구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내년 화장품 시장 트렌드를 파악을 위해 잡아둔 해외연수도 취소됐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생활화로 화장 무너짐이나 트러블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아졌어요. 미세먼지 등 외부환경 영향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질거라 생각했죠. 메이크업연구소는 코로나19 이후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그다음을 고민하기로 했죠."
계성봉 한국콜마 메이크업연구소 상무의 말이다. 아이디어가 하나둘씩 나오자 계 상무는 즉시 TFT를 결성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할 때부터 선케어 제품 연구원들은 포스트 코로나 선케어 개발에 매달렸다. 결국 지난 3월 한달여 만에 한국콜마는 '마스크에 안 묻는' 화장품의 등장을 알렸다.
"마스크를 쓰면 생기는 수분이 화장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선케어에 불용성(액체에 녹지 않는 성질) 색소를 사용해 '백탁'(피부가 하얗게 뜨는 것) 현상을 완화시켰어요. 또 향균 효과가 있다던가…코로나19 이후를 어떻게 준비할지 다방면으로 고민했죠."
한국콜마는 현재 10여개 브랜드사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겨냥한 선케어를 개발 중이다.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톤업 선크림이 대표 제품이다. 아직 시중에 나온 제품은 없지만, 이르면 올 하반기께 포스트 코로나를 겨냥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가오는 선케어 트렌드는 단연 '포스트 코로나'죠. 메이크업연구소는 마스크에 화장품이 잘 묻어나지 않는 제품을 만들었어요. 잦은 마스크 착용으로 색조화장을 생략하더라도 마스크가 자외선까지 차단하지 못해서 '선크림'은 꼭 바르거든요."
◇발 빠른 포스트 코로나 대응, 어떻게?
그렇다면 어떻게 남들보다 빠르게 코로나19 이후를 고민할 수 있었던 것일까. 한국콜마 연구원들이 트렌드를 읽어낼 줄 알는 혜안을 겸비한 덕분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겨냥한 선케어 기술도 코로나19 이후 만들어진 태스크포스(전담조직)에서 나온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한국콜마의 기술력도 힘을 보탰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기술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형이나 백탁현상 없는 발림성 등 30년간 한국콜마가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메이크업연구소는 트렌드 대응에 나설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유화제 없이 물과 선크림이 섞이지 않게 할 수 있는 '유화제 프리'도 굉장한 기술이죠. 한국콜마 선케어 기술은 타사 대비 독보적으로 가벼운 사용감과 산뜻한 느낌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제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죠."
스마트폰이나 TV에 쉽게 노출된 현대인들을 고려해 선보인 '블루라이트' 차단 기술도 한국콜마의 자랑이다. 한국콜마는 눈만큼이나 피부에 치명적이라는 블루라이트를 원천 차단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읽고 발 빠르게 제품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한국콜마는 시장 변화에 따라 다양한 제형·성분을 담은 제품을 선보이며 선케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자랑한다. 한국콜마의 기술력이 결합된 닥터지의 '피크노제놀 앰플 업 선'은 끈적이는 선케어 제품의 편견을 깨고 '완판'을 기록했다. 화장품 성분 분석 앱 '화해'에서도 1위를 차지한 셀퓨전씨 선크림도 한국콜마에서 제조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선케어 제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한국콜마 선케어 부문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선케어 제품 부문의 매출은 연평균 10~20%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다양한 화장품 가운데 선케어 제품이 한국콜마 전체 매출의 10%나 차지하고 있어요. 연초에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장품 업계가 다소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선케어 부문은 기능성 제품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코로나19 여파에도 비껴갔죠."
한국콜마는 그간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선케어 제품의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계 상무도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선케어=한국콜마'라고 떠올릴 수 있는 '글로벌 넘버원' 화장품 제조사를 목표로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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