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가동중단→영구 폐쇄' 코로나19로 미 제조업 침체 가속
파이낸셜뉴스
2020.05.11 14:58
수정 : 2020.05.11 14: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조업이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타이어 업체 굿이어 타이어 앤드 러버는 앨라배마주 갯슨의 공장 폐쇄를 준비하고 있다. 중소업체들도 다르지 않다. 침대 매트리스를 생산하는 블루벨 매트리스는 미시건주 로즈빌 공장 폐쇄에 들어갔다. 가구체인 아트 밴 퍼니처가 3월초 파산한데 이어 코네티컷주의 밥스 디스카운트 퍼니처가 창고를 폐쇄하고 주문을 취소한데 따른 조치다. 목재가공업체인 미시건 메이플 블록도 최근 직원들에게 공장 폐쇄를 통보하는 등 공장문을 닫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제조업은 코로나19로 그 위상이 급격히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장 자동화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인 제조업 고용비중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제조업 생산이 15년만에 처음으로 사상최대치(2007년)를 갈아치웠지만, 제조업 고용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미시건대 계량경제 연구세미나 책임자인 개브리얼 얼리치 연구원은 "공장 폐쇄는 최근 수주일에 걸친 기록적인 일자리 감소폭 가운데 상당분이 영원히 회복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영구 감원의 비중이 높을수록 강한 경기회복이 시작될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감원은 이미 미 제조업이 지난 10년 가까운 기간에 늘린 일자리들을 모두 원점으로 되돌리고 있다.
2010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제조업 생산직 일자리는 140만개 늘어 지난해 12월 현재 모두 1290만명이 고용됐지만 코로나19는 이를 무위로 돌려놨다.
미 노동통계국(BLS) 발표에 따르면 제조업 고용인원은 1150만명으로 줄었다. 4월에만 제조업 노동자 13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정부가 임금을 보전해주는 임시해고도 포함된 규모이지만 공장폐쇄가 이어지면 임시해고가 영구해고로 전환되는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제조업 고용 감소 속도는 코로나19로 공장자동화 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더 빨라질 전망이다.
워싱턴 싱크탱크 정보기술(IT) 이노베이션 재단의 로버트 앳킨슨 사장은 "이전에 더 효율적인 공장자동화 투자를 게을리한 기업들은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상황에서 수익성을 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제조업은 이제 정체된 부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금융시장은 급속한 경기회복인 V자 회복 기대감이 높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을 비롯해 이코노미스트들 상당수는 경기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