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여도 영어실력 제자리? 원어민과 대화를"

파이낸셜뉴스       2020.05.21 17:25   수정 : 2020.05.21 17:25기사원문
화상영어교육 업체 캠블리 이희승 한국 지사장
100여국 원어민 강사 5000명 보유
교육자격증 있는 키즈 담당도 구성
"강사 프로필 맘에들면 수업 선택"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 교육에 어마어마한 금액을 쏟아붓고 있는데 영어 실력은 그에 걸맞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그 이유는 실전에서 직접 회화를 사용할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이죠. 영어 교육의 핵심은 저렴하게, 더 편하게, 언제든지 내가 원할 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화상영어교육 서비스 업체인 캠블리의 이희승 한국 지사장(사진)은 21일 "한국은 보편적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기초가 잘 잡혀 있는 사람이 많지만 문법 공부나 영상, 미드 보기 등에만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캠블리는 화상영어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원어민 강사에게 원하는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일대일 강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 구글 출신 개발자인 새미어 셰리프와 케빈 로가 만든 화상영어 서비스인 캠블리는 현재 100여개 나라에서 서비스 중이다. 한국에는 2014년 진출해 현재 5000명 넘는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영어권 원어민 영어 강사를 보유하고 있다.

원어민 튜터의 프로필을 확인하고 강사를 골라 365일 24시간 내내 수업이 가능하며, 키즈 담당 교사들은 교육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로 구성돼 1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도 효율적인 영어학습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지사장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곧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 페루, 인도네시아 등을 옮겨 다니며 자랐다. 대학은 명문으로 꼽히는 버클리대를 졸업했지만 정작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한 것은 대학원 입학시험인 GRE 공부를 하면서다. 그는 "3개월 동안 하루 8시간씩 영어만 공부했다"며 "그제야 문법을 생각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영어 문장과 표현을 쓸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건축학을 전공한 이 지사장은 처음부터 교육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건축 관련 일을 하며 작은 팀에서 스마트한 사람들과 함께 결과물을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고 느껴 스타트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2014년 참석한 한 콘퍼런스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외국인이 듣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들을 보며 영어 교육에 관심을 갖고 무턱대고 캠블리 창업자를 찾아가 함께 창업을 논의했다.

이 지사장은 캠블리 한국지사를 운영하면서 "한국의 영어교육 시장은 경쟁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현지에 가서 그곳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배우는 것 같은 환경을 제공해주며 안착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실제 캠블리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면보다 '집콕학습'이 유행하면서 올 1·4분기 학습자 수가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수업참여율도 15% 증가하는 등 입소문을 타며 언택트 시대에 알맞은 학습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 지사장은 "한국 사람들은 원어민을 두려워하고 다른 세계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엔 약간의 다른 점을 가진 다 똑같은 사람"이라며 "여러 문화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캠블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적으로 고가에 형성돼 있는 한국 화상영어회화 서비스의 어려움을 극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영어회화 학습을 하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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