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 힐 토끼소주 대표 "'뉴욕여행 인증 술' 이제 한국에서도"
파이낸셜뉴스
2020.05.23 13:27
수정 : 2020.05.23 13:27기사원문
2016년 미국 뉴욕서 탄생한 '토끼소주'
충주에 양조장 새롭게 열어..국내 시장 공략
조선시대 제조 방식 재현 위해 찹쌀100% 사용
초록병 소주와 차별화..뉴욕 고급식당서도 러브콜
"토끼소주가 고급소주로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하길"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조선시대 전통 방식으로 소주를 빚어 화제가 된 미국인이 한국으로 돌아와 충청북도 충주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최근 '토끼소주'를 탄생시킨 브랜 힐 토끼소주 대표(사진)를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만났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2011년 한국 술 문화에 매력을 느껴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 전남 장성 보해양조 등 한국 양조장 60여 곳을 방문하면서 한국 전통주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소주병 라벨에 '토끼가 달에 산다'는 한국 전통 설화에서 착안해 직접 디자인 한 토끼와 달을 새겨넣은 토끼소주를 탄생시켰다. 이후 토끼소주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뉴욕 여행 인증 술'로 소문나기까지 했다.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쌀을 발효하는 조선시대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싶어서 60종의 쌀을 실험해봤죠." 인터뷰 도중 그는 찹쌀과 맵쌀, 누룩이라는 단어를 섞어 말했다. 한국 전통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닌 힐 대표는 소주 대부분이 더 이상 전통 방식으로는 제조되지 않는 점이 무척 아쉬웠다고 말했다. 흔히 접하는 초록병 소주는 고순도 에탄올인 주정을 물에 타 감미료 등 첨가물을 넣은 희석식 소주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전통주로서 명맥을 잇기 위해 100% 찹쌀과 이를 9일 동안 발효시킨 누룩으로 토끼소주를 제조하고 있다.
"서양에서 소주보다 익숙한 사케가 있지만 비교하고 싶지 않아요. 소주는 한국 전통주잖아요. 사케와 다른 한국만이 지닌 고급 소주 문화를 만들고 이를 알리고 싶었어요." 그가 토끼소주를 탄생시킨 2016년은 미국 뉴욕에서도 한식의 고급화 바람이 불었다. 앞서 정식당이 뉴욕에 진출했고, 이들 고급 한식에 곁들일 한국 전통주로 토끼소주가 상에 올랐다. 고깃집, 노래방에서 대중적으로 소비되던 소주가 고급 식당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토끼소주의 반응은 좋았다. 다니엘블루드의 고급 레스토랑을 비롯해 모모푸쿠 등 여러 미쉐린 레스토랑들이 토끼소주를 유치했다.
"좋은 재료로 전통방식에 기반해 제조된 전통주라는 점에서 토끼소주가 고급 소주로서 앞으로도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길 바래요. 소비자에게 트렌드와 소비 방식을 강요하기 보단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토끼소주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토끼소주는 오는 6월부터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될 예정이다. 힐 대표는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처럼 특정 소주와 맥주를 섞어 소비하는 소주 음주문화 속에서도 호기심 많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적인 20대 후반부터 30대 연령층이 토끼소주를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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