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통예술관, 체험교실 ‘선화 무형문화재’ 제외 반발
뉴시스
2020.06.03 16:39
수정 : 2020.06.03 16:39기사원문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문화재청의 ‘2020년 전수교육관 활성화 사업’으로 ‘무형문화재 기능분야 명장(名匠)과 함께하는 2020전통문화 체험교실’(이하 체험교실)을 지난달 23일부터 11월 28일까지 부산전통예술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배우기 교실’은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기능을 보유한 ‘무형문화재’들의 전통 문화와 기능을 시민들에게 전수하고 체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무형문화재 기능분야 명장들이 직접 전수하는 이 체험교실은 무형문화재의 전승·보존과 우리 전통문화 우수성을 시민과 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 곳 부산전통예술관에는 부산시 소재 기능분야 무형문화재 11개 종목 중, 종목의 특성 상 입주가 불가능한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입주를 희망하는 국가지정 자수장과 부산시 시정인 동장각장·선화·전각장·지연장·화혜장 등 6개 종목 보유자들이 모두 입주했다.
이로써 올해 처음 기획된 체험교실에는 무형문화재 기능분야 명장인 ▲최유현 자수장(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의 ‘전통 생활자수 배우기’ ▲안해표 화혜장(부산무형문화재 제17호)의 ‘내 신 만들어 신기’ ▲배무삼 지연장(부산무형문화재 제21호)의 ‘전통연 체험교실’ ▲안정환 전각장(부산무형문화재 제24호)의 ‘우리 집 현판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전통공예 기능을 배우고 작품을 소장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산전통예술관이 ‘무형문화재 배우기 교실’을 운영하면서 ‘선화’ 부문 부산시 무형문화재 19호인 성각 스님을 제외해 모처럼 ‘선화’를 배우려는 시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전통예술관 측에서 문화재청에 사업 신청을 할 때 6명 가운데 유일하게 성각 스님에겐 통보조차 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성각 스님은 “‘무형문화재 배우기 교실’ 운영에 대한 사전 회의를 통해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해서 운영해야 하는데도 사무국에서 행사 내용을 통보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선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선화’와 ‘선서화’는 승려의 선수행의 과정이자 결과로 화법이나 서법의 구애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경지를 형상화한 선 미술이라는 점에서 최근 전수 희망자들이 몰리고 있는 인기 분야다. 특히 선화는 제작 과정에 참선과 수행이 투영되기 때문에 심신 수련에도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험 기회를 놓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통예술관 관계자는 “성각스님의 체험교실 계획서 작성에 어려움이 있어 잠시 보류했다가 신청 기간이 끝날 때까지 작성을 하지 못해 프로그램 운영 명단에서 누락됐다”며 “성각스님에게 사전에 행사 내용을 알리지 않은 것은 행정 착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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