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배종옥 덕분"…코로나19 뚫고 베일 벗은 '결백'은(종합)
뉴스1
2020.06.04 17:00
수정 : 2020.06.04 17:47기사원문
'결백'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치매 걸린 엄마가 독극물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고 그런 엄마 화자(배종옥 분)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변호를 나선 딸 정인(신혜선 분)이 사건의 감춰진 음모와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0.6.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신혜선, 배종옥 주연의 영화 '결백'이 베일을 벗었다. 앞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두 차례나 개봉이 연기됐던 이 영화는 신혜선과 배종옥의 연기가 돋보이는 묵직한 법정 드라마였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홍경, 태항호와 박상현 감독이 참석했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치매 환자인 엄마 화자(배종옥 분)가 지목되고, 변호사인 딸 정인(신혜선 분)이 화자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벌어진 일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당초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봉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후 5월에 다시 개봉을 준비했으나,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감염 우려 사태로 인해 6월로 최종 개봉일을 미룬 바 있다.
2번의 개봉 연기가 있었던 만큼, 감독과 배우들의 개봉 소감은 남달랐다.
박상현 감독은 "코로나19로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었다. 우리 영화도 두 차례 개봉이 연기됐고 무거운 마음이었다. 기자님들을 모시고 선보이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상황이 잘 정리돼서 정상적인 상황이 돼서 우리 영화 이후에 남은 영화들도 건강하게 극장에서 관객들과 같이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혜선은 "나도 많이 기다렸다. 아직 시기가 그래도 좀 조심스러운 감이 없지 않지만, 모두가 다 이렇게 오늘 와주신 분들만 봐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을 너무 잘해주셔서 조금씩 활기를 띨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며 "지금은 긴장되는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배종옥 역시 "영화 다 찍고 개봉이 늦춰진 경험은 나로서는 처음이다. 답답하고 개봉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개봉할 날짜가 정해지니까 마음이 가볍고 기대해주시는 여러분들도 저희 영화 즐겁게 봐주실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소감을 알렸다.
신혜선은 극중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 안정인 역을 맡았다. 안정인은 오랫동안 집을 등지고 살았지만 엄마 화자가 아빠를 죽인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자 그의 결백을 밝히기로 결심한다.
배종옥은 극중 기억을 잃고 살인 용의자가 된 엄마 채화자 역을 맡았다. 또 허준호가 현 대천시장이자 차기 도지사 유력 후보인 추인회 역을, 홍경이 자폐성 장애가 있는 정인의 남동생 안정수 역을 맡았다.
신혜선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처음보다 매끄러워졌고, 사실 내가 아직 이렇게 큰 화면에 내 얼굴이 나오는 게 익숙하지 않다. 조심스럽지만 브라운관에 나오는 건 익숙해지고 있는데 스크린은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극장에서 앉아서 보는데 꿈인가 생시인가 싶더라. 저 사람이 내가 맞나 싶더라"며 "집중하고 하나의 영화로 봐야 하는데 너무 긴장한 채 영화를 봤다. 극장에서 처음 영화가 공개되는 날 모르는 분들과 같이 영화를 보는 경험이 색달랐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줬다.
또한 신혜선은 자신의 배역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사실 편하게 접근해서 얘기해보자면 정인이라는 친구가 감독님이 몇년에 걸쳐 만든 캐릭터지만, 내 입장에서 친구하기 싫은 애였다"면서 "독단적이고 고집도 있기도 하고 아무튼 유머라고는 없을 것 같은 친구다. 나는 추상적으로는 그런 느낌으로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주변에 있으면 친구하기 싫은 느낌의, '싸가지' 없어 보이는 그런 느낌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종옥은 치매 걸린 노모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노인 분장이 2~3시간 걸렸다. 그 시간이 힘들더라"면서도 "2~3시간 모습이 변하는 걸 보면서 캐릭터에 빠지는 시간이 돼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노인 분장이 분장만으로 보이지 않기를 매순간 기도했다. 그 노역이 나라는 배우에게 입혀진 게 아니라 그 인물로 훅 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분장 내내 그 분장을 지켜내면서 화자(캐릭터 이름)를 조금 더 이해하고 화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려는 상상을 많이 했다"고 역할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에 대해 밝혔다.
박상현 감독은 두 배우의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된 배우는 신혜선이었다. 박 감독은 "시나리오 쓸 때 혜선씨가 출연한 드라마 '비밀의 숲'을 봤다. 감정의 템포나 딕션이 너무 좋더라. 혜선씨를 눈여겨 봤고 캐스팅고가 나왔을 때 혜선씨에게 우선적으로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배종옥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혜선씨와 닮은 싱크로율을 보는 과정에서 배종옥 선배님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선배님은 오랫동안 팬이었다. 88년 '칠수와 만수'의 지나 역할을 하셨을 때부터다"라며 "팬심으로 선배님께 드렸다. 지적인 역할을 많이 하셨는데 분장이 가능할까 했는데 선배님이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감독은 "다른 신인 감독들도 여러 고생 많이 하면서 시나리오 쓰고 개봉하기까지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 매일 시나리오를 쓰고 여러 스태프와 배우들을 만나는 과정이 힘들고 떨리고 어려운 건 사실이었지만, 지금 배종옥 선배님, 신혜선씨 스태프 덕분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 무엇보다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결백'은 오는 6월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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