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N차감염 불안…대전시민 "코로나 특단대책 필요"

      2020.06.23 15:13   수정 : 2020.06.23 15:13기사원문
허태정 대전시장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확진자 관련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대전시 제공) 2020.6.1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23일 대전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이 추가 발생한 가운데 대전 서구 전자타운 6층에 입점한 다단계 판매 업체 사무실에서 확진자와 접촉 후 확진 사례가 늘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전자타운 외부 모습. 2020.6.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대전에서 다단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들이 거쳐 간 동선 곳곳에서 N차 감염이 지속되면서 시민들은 지금보다 더 강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간데 이어 23일 확진자 발생 장소로 드러난 다단계방문판매업소를 중심으로 위법·불법 사항 여부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지난 22일 밤 10시30분께 6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누적확진자수도 어느덧 90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15일 이후 9일동안 감염 확진자만 44명으로, 15일 3명, 16일 6명, 17일 6명, 18일 7명, 19일 4명, 20일 10명, 21일 0명, 22일 3명, 23일 5명이 발생했다. 하루평균 5명 꼴로 늘어난 셈이다.

이는 지난 2월21일 대전에서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6월14일까지 약 4개월여간 46명이 발생한 것에 비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이들 가운데는 Δ교회관련 4명 Δ다단계관련 40명 등으로 다단계발 확진자가 90%를 웃돌고 있다.

시에 따르면 85번 확진자의 경우, 중구 산성동 거주 60대 여성으로 83번 확진자의 배우자다.

또, 86번 확진자는 서구 변동 거주 60대 남성으로 지난 18일부터 증상이 발현돼 22일 대전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나머지 87~90번 4명의 환자는 다단계 관련 확진자 접촉자 및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에 머물렀던 N차 감염자로 밝혀졌다.

한편, 공주 2번 확진자는 지난 15~17일 둔산동 대한토지법인 콜센터에 근무한 이력이 확인돼 해당시설을 방역소독·폐쇄하고 근무자 49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하는 등 인근 세종·충남지역으로 거침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같이 코로나19 감염이 대전 전지역은 물론 세종과 충남지역까지 확산일로로 치달으면서 시민들은 ‘충청권에 대유행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니냐’며 대전시의 미온적인 대처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 서구 내동에 거주하는 양모씨(49·여)는 "한동안 긴장감을 풀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불과 1㎞도 채 안되는 지척에 확진자들이 모였던 공간이 있었다는 사실에 두려운 마음마저 든다"면서 "일부 확진자의 경우 동선까지 숨기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니겠느냐"며 대전시의 고강도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확진자들이 거쳐간 대형빌딩 및 모임 장소 등에 대한 출입통제 등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서구 탄방동 둔산동 전자타운 인근 모 아파트에 사는 정모(43)씨는 "새 아파트에 입주한지 채 한달도 안됐다. 지척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장소가 있다는 두려움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 조차도 두렵다"며 "모두가 너무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 이제 코로나는 우리 곁에서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무서운 존재가 된 만큼 긴장의 끈을 다시 조여야 한다"며 현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시민 정모씨(44·여)는 "불과 며칠사이에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아침에 등교하는 딸을 하루종일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전 국민이 코로나 공포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재난 상황이라면 법을 고쳐서라도 수업일수 단축 등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와 관련, 허태정 대전시장은 “최근 우리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가 심각하고 엄중한 상황이다. 감염 확산 발원지를 찾기 위해 시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들이 심층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시민여러분들의 자발적인 검사 참여와 방역수칙 이행이 더욱 절실한 때이므로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현재 진행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 달라"며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민 안전과 생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향후 대처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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