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청장 "전임 보건소장 재임용 불가피"…파장 예상
뉴시스
2020.07.21 18:42
수정 : 2020.07.21 18:42기사원문
"코로나19 속 보건 책임자 반년째 공백…양해" 설득 부하직원 폭언·갑질로 '강등' 전임 소장 복귀 공식화 노조 "피해자에게는 공포…용인 불가" 강경 투쟁 시사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이 2년전 갑질 논란으로 강등 징계를 받았던 전임 보건소장의 승진 복귀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책임자가 필요하다"며 내부 공직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서 구청장은 21일 오후 구청 내부 방송을 통해 "이번 보건소장 인사에 직원들의 이해를 거듭 구한다. 전임 소장이 지난 2년간 자신의 허물을 성찰하고 고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갑질 당사자였던 A 전 소장의 승진 복귀를 공식화했다.
이어 "하루빨리 공석을 채우려고 노력, 5차례 보건소장 공모를 냈지만 안타깝게도 단 한 사람도 응모하지 않았다"며 "할 수 없이 구청 내 보건소장 적임자인 한 사람에게 코로나19 위기 돌파를 요청할 생각이다"며 양해를 구했다.
서 구청장은 "피해자·가해자 분리를 위해 인사이동을 원하는 직원은 최대한 본인의 뜻에 따라 옮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책임지고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A 전 소장에게 2년 전 일(갑질·공용물 사적 이용)을 재발하지 않도록 다짐을 받고 받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구청 내에는 갑질 신고센터,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 상담센터 등이 마련돼 있다"며 "앞으로 갑질, 성폭력에 대해 구청장이 직접 수시로 챙겨 보겠다. 비슷한 일이 재발할 경우 일벌백계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구는 오는 22일 상반기 인사 예고를 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 2018년 보건소장 재임 당시 내부 폭언·갑질 및 공용물 사적이용 등 물의를 일으켜 5급 사무관으로 강등됐던 A 전 소장이 승진할 전망이다.
이후 4급 서기관 보직인 보건소장 직위에 2년여 만에 복귀하는 수순이다.
A 전 소장은 10여년 동안 부하 공무원에게 폭언과 위협적 행동 등을 하며 갑질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2년 전 '강등' 징계를 받았다.
부하 공무원의 업무능력 부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반말·폭언을 하고, 서류·볼펜으로 삿대질을 하거나 책상에 던지기도 했다. 수개월간 공용시설인 보건지소 교육장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지역민인 대학동기들과 '라인댄스'를 춘 사실도 밝혀졌다.
전례없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지역 보건행정 책임자 공백을 메꾸기 위해 내린 '고육지책'이라고 하지만,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민선 6기 내내 이어졌던 노조와의 갈등을 봉합, 공직사회 내 소통을 강조해왔던 서 구청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노조는 보건소장 재임용과 관련해 '직장 내 갑질의 악순환'으로 규정, 강경 투쟁을 벼르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서구지부는 성명을 내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공간에서 다시 마주 보게 한다는 것 자체가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비록 행정적인 징계 처분기간이 종료돼 가해자가 면죄부를 받는다고 해도, 다시 같은 공간에서 근무해야 하는 피해자들 처지에서는 공포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피해자 입장을 고려한 인사가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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