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비대면 판매에 속도 붙이는 통신업계

파이낸셜뉴스       2020.07.22 16:35   수정 : 2020.07.22 16:35기사원문
통신사 마케팅 비용↓, 대리점 불만↑





[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사들이 온라인 가입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은 줄이고, 줄어든 오프라인 가입 수요를 비대면 온라인 판매로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터치 몇 번으로 신규가입, 번호이동까지

22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머스 업체 쿠팡은 ‘로켓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대리점 코드를 확보해, 해당 통신사로 번호이동하거나 신규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팔고 있다. SK텔레콤(11번가)을 포함해 3사 모두 온라인 쇼핑몰 판매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종전까지는 자급제폰(공기계)판매 위주였다면 사실상 온라인 대리점 역할이 커지는 셈이다.

쿠팡의 경우 앱을 켜고 ‘로켓모바일’ 카테고리를 찾아가면 KT나 LG유플러스, 알뜰폰 등에 가입할지, 공기계만 살지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 공기계만 살 수 있는 아이폰을 제외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5G, 갤럭시S20울트라, LG벨벳까지 다양한 모델을 골라 통신사 가입까지 한번에 끝낼 수 있다.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에 필요한 서류는 수기 작성이 필요 없다. 개인정보 이용 등의 조건에 동의하면 가입자가 전에 쓰던 개인정보, 주소 등을 긁어 쓴다. SK텔레콤은 이미 자회사 11번가를 통해 휴대폰을 팔고 있다. 자사 공식 온라인대리점을 통해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을 함께 팔고 있다.

■통신사 마케팅 비용↓, 대리점 불만↑

통신사 입장에선 비대면 판매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오프라인 대리점 내방 손님이 줄어든게 원인이다. 선택약정할인 등으로 가입자당매출액(ARPU)이 줄면서 마른 수건도 쥐어 짜는 상황이 됐다.

그러다 보니 통신사들은 비용을 줄이고, 가입 불편함을 없애는 비대면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결제와 가입을 비대면으로 하고, 단말기를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까지 나왔다.


휴대폰 비대면결제·배송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대리점이 얼마나 타격을 입을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 대리점 점주는 “스마트폰을 잘 아는 젊은 층의 경우 온라인에서 손쉽게 가격을 비교하고 물건을 받기 익숙하지만 사후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월등히 많다”고 말했다.

KT관계자는 “쿠팡을 통한 비대면 판매의 경우 구매 단계에서 소비자 편익을 향상시켜준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다만 자체 온라인숍에서 구매하는 경우 소비자는 비대면이지만 인근 오프라인 대리점에서 실제 매출이 발생토록 하는 등 꾸준히 상생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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