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재도약…국내 첫 ‘향기 맞춤형 화장품’ 매장 등장

      2020.08.02 11:10   수정 : 2020.08.02 12:53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며 화장품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도전장을 낸 가운데, 개인별 피부 진단을 통해 고객 맞춤형으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향기 맞춤형 화장품 전문 체험 판매장이 국내에서 처음 제주지역에 들어섰다.

지난 7월 제주시 아라동에 체험장을 낸 '식스드롭스(6-Drops)'는 기존 화장품 매장과 달리 피부 관리용 화장품을 고객의 선택에 맞춰 현장에서 추천 혼합해 주는 이른바 맞춤형화장품 조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식스드롭스는 아로마테라피 기반의 천연화장품 혁신 벤처기업인 ㈜웰니스라이프연구소(대표이사 이현주)의 대표 브랜드다.



제주에 본사를 둔 향기 테마 제품 전문 제조기업으로서, 향기의 속성·효능을 피부제품에 혼합해 처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데 이어, 이를 국내·외에 확산시켜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식스드롭스라는 브랜드 명칭은 자사 제품 중 심·신에 동시 작용하는 천연 오일 블렌드로 하루 6방울 사용으로 스킨뷰티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는 아로마콜로지(aromachology)의 페이셜 오일 4종 컬렉션에서 콘셉트를 가져왔다.

아로마콜로지는 향기에 의해 인간에게 여러 가지로 영향을 주는 것을 입증하는 이론이다.
아로마(향)와 사이콜로지(심리학)의 합성어다.

맞춤형 화장품 사업은 소비자에게는 아직 생소한 모델이긴 하나,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법 개정에 따라 법적으로 허용됐다.

맞춤형 화장품은 고객 피부 상태 측정과 상담을 거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원료를 현장에서 혼합·소분해 만드는 것이다. 피부 톤은 물론 기호까지 반영해 자신에게 딱 맞는 화장품을 원하는 양만큼 구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식스드롭스 매장에서는 40여개 종류의 천연화장품 완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매장 내 맞춤형 코너에서는 개인 맞춤형 화장품 판매도 이뤄진다. 화장품 제형별로 베이스 제품들과 고객의 필요에 따라 첨가할 수 있는 에센셜 오일류가 비치돼 있다. 또 맞춤형 화장품을 담아갈 수 있는 용기와 가정에서 제품을 소분해 쓸 수 있는 도구들도 준비돼 있다.

맞춤형을 원하는 고객은 자신의 피부 특성에 어울리는 베이스와 오일을 자신이 직접 선택해 구매할 수 있고, 혹은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각 원료들의 피부·정서 효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선택할 수 있다. 맞춤형 제품은 개인별 처방 조제임에도 가성비와 가심비가 우수한 것도 이 매장의 특징이다.

이현주 대표는 식스드롭스에 대해 실험실 차원의 연구개발 외에 임상 데이터를 꾸준하게 확보하면서 사업 모델의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향사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로마테라피 분야 25년차 연구자 겸 사업자로서,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소비 환경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빅데이터와 연계한 유전자 분석 결과를 활용해 개인의 피부특성을 반영한 화장품을 개발하는 한편, 국가와 지역별로 선호하는 천연물, 종교·문화·기후, 현지 규제 등을 고려한 수출국 맞춤형 소재와 제형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조 기반을 갖춘 식스드롭스는 2년 전부터 사업모델을 준비해왔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맞춤형에 기반을 둔 화장품 규제자유특구 지정과도 맞물려 있다.


도는 2024년까지 5년 동안 총사업비 113억원(국비 60억원·지방비38억원·민자15억원)을 투입해 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벤처마루, 바이오융합센터, 서귀포혁신도시, 용암해수단지 일대 등 5곳 245만341㎡ 부지에 실증 특례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식스드롭스는 2018년 동아시아스파연맹 총회에서 ‘올해의 웰니스 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완제품은 미국·대만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ODM( 제조자개발생산) 혹은 PL(Private Label, 자체 브랜드) 생산 서비스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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