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자전거 그늘, 안산시 ‘페달로’

파이낸셜뉴스       2020.08.04 01:37   수정 : 2020.08.04 01:37기사원문



[안산=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5월6일 새벽 1시께 안산시 본오동 세화병원 앞. 안산도시공사가 운영하는 공유자전거 ‘페달로’ 무인대여소 근처에는 청소년 서너명이 밤길을 배회했다. 이들은 주변 인적이 끊긴 것을 확인하자 주저 없이 자전거 보관대로 가서 망치 등을 이용해 고정된 자전거를 빼냈다.

때마침 이곳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붙잡혔고 일부 파손된 자전거도 회수됐다.

동네 친구사이인 이들은 경찰조사 결과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밝혀졌다.

안산시 공유자전거 ‘페달로’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자전거가 망가진 채 버려지거나 도난당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안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작년에만 시내 곳곳에서 무단으로 사용하다 방치된 자전거가 모두 5276건에 달한다. 운영되는 페달로 공유자전거 5000대 중 태반이 방치되다 공사 직원이나 시민 신고로 수거된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자전거가 도난 후 방치됐다 회수된 건수가 상반기에만 1823건이나 된다.

안산시‘페달로’는 2015년 도입됐다. 당시 1500여대로 시작한 페달로 대여서비스는 이후 확대를 거듭해 작년 이용건수가 157만건으로 출범 당시 55만건보다 3배가량 늘어나는 등 안산의 대표적인 교통수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실종된 공공의식은 고스란히 시민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 함부로 이용된 자전거는 고장나는 경우가 잦아 다음 이용객이 이용할 수 없는 불편사례가 꼬리를 물고 있다. 여기에 해마다 적지 않은 시민예산이 자전거 수리비로 낭비되고 있기도 하다.

고장 나거나 망가진 자전거 정비 건수는 2015년 1만9000건에서 2016년부터 2만1000건, 2017년 2만6000건, 2018년에는 2만7000건으로 꾸준히 늘어났으며 작년 2만2000건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2만7000건으로 급증했다.



작년에 신규자전거 250대를 투입하고 노후자전거 250대를 폐기했으며 올해 수리건수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자전거 교체건수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안산도시공사는 자전거 무단사용과 파손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스템 개선과 함께 관내 교육청과 중-고등학교에 지속적 계도를 요청하고 사고 빈발 대여소에는 경찰 고발 경고문을 부착해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페달로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초과요금을 부과하고, 이용금지 조치와 함께 절도행위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안산도시공사가 작년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무단이용 건수는 99건이며, 올해 들어 6월까지 49건이나 발생했다. 부정사용 사례는 ‘거치대에 손가락을 사용해 빼내는 방법’이 37건으로 가장 많고, ‘허위반납’이 7건, ‘반납처리 후 거치가 안되는 점을 이용’한 것이 3건, ‘반납 시 파란불 들어올 때 빼는 방법’2건, ‘자전거를 흔들어서 반동’으로 빼는 방법 1건 등 49건이다.


자전거 방치 및 도난사고는 안산시뿐만 아니라 공유 자전거를 운영하는 전국의 모든 기관이나 기업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도 빈번한 자전거 훼손, 방치, 심지어 자전거를 강물이나 하천에 버리는 문제로 인해 도시미관과 환경을 저해하는 사례로 도시에서 공유 자전거가 철수되거나 수량을 제한해 운영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양근서 공사 사장은 “페달로는 시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안산시민의 공공재산인 만큼 공공재에 대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며 “훔쳐가고 버려지는 페달로가 많아지면 그 부담이 다시 시민에게 돌아가니,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페달로를 내 것처럼 아껴서 이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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