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은 일당백 싸우는데… "통합당 지도부는 뭐하냐"
파이낸셜뉴스
2020.08.06 18:05
수정 : 2020.08.07 08:24기사원문
與독주에 무기력, 당내서도 비판
'5분 연설' 반향 일으킨 윤희숙
부동산 이어 교육정책 쓴소리
"용되고 싶은 가재에 길 터줘야"
존재감 커지는 '초선의 입'
정경희 의원(비례대표)은 전날인 5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주최해 1919년 수립된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1948년 건국론을 제기했다. 뉴라이트 계열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국사편찬위원을 지낸 정 의원은 "좌익 세력은 1948년의 대한민국은 나라가 아니고 북쪽이 세운 나라만이 나라라고 우기고 있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않았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략적으로 들고 나온 것이 1919년 건국설"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희경 전 초선의원(20대 비례대표)도 "1948년 8월 15일 건국에 대한 집요한 부정이 있다. 기저에는 민족과 국가의 개념 차이에 대해 몰이해가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는 내용의 5분 연설로 단숨에 '스타 초선의원'이 된 윤희숙 의원(서울 서초갑)도 이날 부동산 정책에 이어 교육 정책에도 쓴소리를 해 재차 주목을 받았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교육의 역할은 '용이 되고 싶은 가재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라며 부동산뿐 아니라 교육에서도 계층 사다리가 끊어졌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과 통합당 의원들과의 'SNS 설전'에서도 초선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누가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리느냐"고 지적한 김 전 의원에 배현진·조수진·김웅·허은아 의원은 제각각 메시지를 내며 반박했다.
'온화한 리더십?'…한계 지적도
통합당이 최근 '윤희숙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여당에 대한 강경 투쟁이 부족하고 지도부가 초선 의원 한명의 활약에도 못 미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메시지를 통한 호소도 중요하지만, 숫자로 밀어붙이는 여당에겐 우리 소리가 튕겨 나오기 일쑤"라며 "의원들이 투쟁력을 더 기르면 좋겠다"고 말했다. 7월 임시국회에서 진행된 본회의에서 부동산 관련 법안과 공수처 후속 법의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당내에서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이끌려가 무기력함이 더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희경 전 의원도 전날 '1948년 건국론' 토론회에서 "(여권이) 소위 윽박지르며 눈 부라리는 데 대해 과감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 용기가 부족하거나, 피로감 같은 걸 불행히도 반대쪽에서 느끼고 있는 게 아닌가 안타까움이 든다"라며 강하게 투쟁하지 못하는 당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같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지도부의 민주적인 당 운영 덕분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신중한 언행으로 일관하는 지도부 리더십이 당분간은 심판대에 꾸준히 오를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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