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찍듯 만들 수 없는 금.. "가격 뛰자 매출은 늘었어요"
파이낸셜뉴스
2020.08.10 18:15
수정 : 2020.08.10 19:30기사원문
금 시세 폭등에 채광·제련업계는…
우리나라 금 채광, 제련 시장의 경우 소수 기업이 생산 대부분을 담당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국제 금 시세가 폭등하더라도 영세업체들이 많아 생산 확대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국내에서 금을 채굴하는 업체들은 다소 수익성이 개선되는 수준이며 제련업체들의 경우엔 해외에서 동광물을 수입하는 단계에서 금이 포함된 가격을 미리 지불하기 때문에 수익성보다는 매출 확대에 만족해야 하는 분위기다.
국내 금 채굴업종을 살펴보면, 1년에 금 광산에서 채굴되는 금 생산량이 213kg 정도인데 이 중 약 98%를 한 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금은 구리를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동광석에서 추출된다. 동광석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연간 금 생산량은 약 48t으로 이 중 80% 이상을 LS니코동제련이라는 한 업체가 생산한다.
우리나라 연간 금 사용량은 약 93t으로 이 중 43%인 40t이 반지, 목걸이 등 장신구 제작에 사용된다. 35%(32.5t)는 전자제품의 부품 등 산업용으로 사용된다.
국내 금 채광의 약 98%를 담당하는 A업체 관계자는 "보통 금광 1t에는 5~10g 정도의 금이 포함돼 있다"며 "채광업체는 이 광물에 포함된 금을 농축시킨 상태의 '정광'을 제련소에 판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 채광 사업의 경우 사전 조사와 생산성 평가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해 금값이 올랐다고 해서 금 생산량이 바로 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금 시장의 경우 석유 시장과 일정 부분 유사하게 운영되고 있다. 석유가 나지 않아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해 정제하고, 2차 생산품을 만드는 시장이 발달한 것처럼 금 시장도 2차 시장이 훨씬 더 크다.
제련시장은 규모가 큰 편으로 개인 투자용 골드바와 산업용을 생산한다. 우리나라 금 제련의 핵심지역은 울산으로 이곳에는 엘에스니코, 고려아연 등 금 제련 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금 제련 업체들의 경우 런던 금 시장의 금 가격과 환율을 연동해 금 거래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LS니코 관계자는 "매년 구리는 연간 65만t을 생산하고 금은 약 40t가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금 제련 시장의 약 85%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리를 목적 금속으로 수입해 제련해 파는데 광물 덩어리 안에 금이 포함돼서 온다"며 "금이 고가이기 때문에 광물 수입 단계에서 금값을 지불하다 보니 금값이 올라도 매출 자체는 커지지만 수익성이 크게 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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