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O 1위 굳힌 삼바, K바이오가 미래다
파이낸셜뉴스
2020.08.12 17:30
수정 : 2020.08.12 17:30기사원문
규제가 가로막지 않으면
기업은 스스로 살길 찾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세상에서 제일 큰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 공장을 짓는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1.5배 규모로 2022년 완공이 목표다. 총 투자비는 2조원이다.
새로 짓는 4공장(25만6000L)과 기존 1~3공장을 합하면 삼바의 총 생산량은 62만L에 이른다. 2위인 독일 베링거잉겔하임(30만L)을 저만치 밀어내는 숫자다.
삼바의 성장세는 놀랍다. 2011년 설립했으니 겨우 9년밖에 안 된 신생기업이다. 하지만 2016년 코스피에 상장한 지 4년 만에 시가총액(55조원) 3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액면가 2500원인 주가는 84만원을 오르내린다. 국내 증시에서 삼바보다 시총이 큰 회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하이닉스와는 큰 차이가 없어 여차하면 2위로 뛰어오를 태세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한국 바이오 산업은 쑥쑥 자라고 있다. 삼바와 셀트리온 쌍두마차가 이끌던 K바이오 산업은 더 많은 기업의 가세로 한층 역량이 강화됐다. 지난달 초 SK바이오팜이 실시한 기업공개(IPO)는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다. 코스닥 상위권은 씨젠을 비롯한 바이오 제약사들이 휩쓸고 있다. 세계 제약시장은 반도체보다 더 크다. 제약 중에서도 바이오의 성장세가 빠르다. CMO 분야만 봐도 올해 13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은 놔두면 살 길을 찾는다. 과감한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실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과 협조는 없어도 그만이다. 솔직히 말하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 도와준다는 핑계로 공연히 간섭할 수 있어서다. 21대 국회엔 기업의 발목을 잡는 상법,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이 제출돼 있다. 정부 입법과 별도로 의원들은 실적을 쌓으려 경쟁적으로 반기업 법안을 쏟아낸다. 시장 최일선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기업들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계 CMO 1위 삼바는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사법 리스크로 몇년째 시달리고 있다. 갈 길 바쁜 기업을 골탕 먹이는 일이다. 하루속히 결론을 내야 기업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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