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원, 이젠 '서울 성북동 별서'…문화재청 재지정
뉴시스
2020.08.26 16:06
수정 : 2020.08.26 16:06기사원문
문화재청은 26일 "오늘 개최된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심의에 따라 성락원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 35호 지정이 해제됐고, '서울 성북동 별서'가 명승 제 118호로 신규 지정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언론에서 '성락원'의 문화재적 가치가 논란이 된 이후 지정 과정상의 일부 문제점을 인정하고, 역사성 등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를 진행해 왔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성락원은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의 별장이었다는 이유로 2008년 명승으로 지정됐다. 이후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이라는 인물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성락원이라는 이름도 20세기 후반에 지어진 것이라는 지적 등이 제기됐다.
다만 황윤명의 '춘파유고(春坡遺稿)', 오횡묵의 '총쇄록(叢瑣錄)' 등의 문헌기록에 따르면 조선 고종 당시 내관이자 문인인 황윤명(黃允明, 1844~1916)이 이곳의 조성자임이 새롭게 밝혀졌다.
또 문화재청은 갑신정변(1884) 당시 명성황후가 황윤명의 별서를 피난처로 사용했다는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라 이 별서가 1884년 이전에 조성된 것도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이 공간이 조선 고종대 내관 황윤명이 별서로 조성하기 이전에도 경승지(경치가 좋은 곳)로 널리 이용됐고, 갑신정변 당시 명성황후의 피난처로 사용되는 등의 역사적 가치가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또 다양한 전통정원요소들이 주변 환경과 잘 조화돼 있어 경관적 가치 또한 뛰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현재 얼마 남지 않은 조선시대 민가정원으로서의 학술적 가치 등도 인정했다.
서울 성북동 별서는 성락원으로서 명승 지정을 받은 후 복원화사업이 진행돼 왔다. 현재 70% 정도까지 복원 공사가 이뤄진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