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6일 "오늘 개최된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심의에 따라 성락원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 35호 지정이 해제됐고, '서울 성북동 별서'가 명승 제 118호로 신규 지정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언론에서 '성락원'의 문화재적 가치가 논란이 된 이후 지정 과정상의 일부 문제점을 인정하고, 역사성 등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를 진행해 왔다.
이후 지난 6월24일 문화재위원회를 개최, 명승 제35호 '성락원'을 지정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성락원을 '서울 성북동 별서'라는 이름으로 명승에 재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성락원은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의 별장이었다는 이유로 2008년 명승으로 지정됐다. 이후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이라는 인물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성락원이라는 이름도 20세기 후반에 지어진 것이라는 지적 등이 제기됐다.
다만 황윤명의 '춘파유고(春坡遺稿)', 오횡묵의 '총쇄록(叢瑣錄)' 등의 문헌기록에 따르면 조선 고종 당시 내관이자 문인인 황윤명(黃允明, 1844~1916)이 이곳의 조성자임이 새롭게 밝혀졌다.
또 문화재청은 갑신정변(1884) 당시 명성황후가 황윤명의 별서를 피난처로 사용했다는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라 이 별서가 1884년 이전에 조성된 것도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이 공간이 조선 고종대 내관 황윤명이 별서로 조성하기 이전에도 경승지(경치가 좋은 곳)로 널리 이용됐고, 갑신정변 당시 명성황후의 피난처로 사용되는 등의 역사적 가치가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또 다양한 전통정원요소들이 주변 환경과 잘 조화돼 있어 경관적 가치 또한 뛰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현재 얼마 남지 않은 조선시대 민가정원으로서의 학술적 가치 등도 인정했다.
서울 성북동 별서는 성락원으로서 명승 지정을 받은 후 복원화사업이 진행돼 왔다. 현재 70% 정도까지 복원 공사가 이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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