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옵션 앞둔 메자닌 발행기업 비상

파이낸셜뉴스       2020.08.30 17:55   수정 : 2020.08.30 17:59기사원문
조기상환청구 비율 90%는 예사
이달 유니슨·신성이엔지 등 대기
유동성 확보 '발등의 불' 떨어져
채권 발행·자사주 처분 등 분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채권을 발행한 기업들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 부담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청구가 높은 일부 기업들은 채권 발행, 자사주 처분 등 유동성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해당 기업 재무 지표, 주가 전망 등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때 투자자들은 풋옵션 신청을 통해 조기에 채권 원금 회수에 나선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유니슨은 지난해 3월 발행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달(7월 17~8월 18일)간 풋옵션 신청을 받았다. 풋옵션 비율은 전체 금액의 96.94%에 달했다. 풋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장래의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이다.

회사가 지난해 발행했던 BW는 250억원 규모다. 유니슨은 풋옵션 신청비율에 따라 9월 15일까지 약 240억원 상당의 원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유니슨의 6월 말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37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유니슨은 지난 24일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인 아네모이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아네모이는 삼천리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펀드이다.

현대기아차 협력사인 디아이씨도 최근 한 달간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원금(205억원)의 98.05%에 해당하는 조기상환 청구가 들어왔다. 이에 회사는 다음달 15일 201억원을 투자자에 지급해야 한다. 디아이씨의 현금성 자산은 약 312억원 수준이다. 디아이씨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사모채 1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도 했다.

클린룸 전문업체 신성이엔지는 분리형 BW(원금 300억원)에 대한 첫 조기 상환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해당 BW에 대한 풋옵션 비율은 79.8%에 달했다. 회사는 239억원 상당의 채권 원금을 9월 7일 투자자에게 조기 지급해야 한다. 신성이엔지의 현금성 자산은 185억원 규모다. 신성이엔지는 이달 재무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사주 500만주를 약 79억원에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업들은 풋옵션에 대응하기 위해 메자닌 차환발행, 단기차입 확대, 자사주 처분 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채권시장에선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기침체 여파로 메자닌 채권을 중심으로 풋옵션 행사비율에 대한 리스크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앞서 두산건설의 경우 지난해 2월 BW 풋옵션 비율이 90%에 육박하자 디폴트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에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으로부터 3000억원을 급하게 빌려 급한 불을 끈 바 있다. 두산중공업 역시 올해 5월 5000억원 상당의 BW 풋옵션 행사금액 등을 상환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