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금, 남성의 70%… 가사부담은 3배
파이낸셜뉴스
2020.09.02 17:29
수정 : 2020.09.02 18:35기사원문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임금 상승률 10년간 84% 男 추월
장관 33% 등 고위직 진출 증가세
나홀로 가구 늘고 노후준비 부족
2일 여성가족부는 9월 첫째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6358원으로 남성 근로자 임금(2만3566원)의 69.4%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 계산으로 똑같은 시간을 일해도 여성이 남성 임금의 69%밖에 받지 못하는 셈이다.
남성 대비 여성 임금은 2017년 65.9%, 2018년 67.8%로 매년 늘고 있으나 격차는 여전히 70%를 밑돈다.
다만 여성의 임금 상승폭이 남성보다 컸다. 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2009년(8856원)보다 4561원(8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남성 근로자의 임금은 9063원(62.5%) 올랐다.
여성 고용은 외형적으로 늘었지만 임시직이 많았다. 지난해 기준 여성 고용률은 51.6%로 10년 전(47.8%)보다 3.8%포인트 올랐다. 여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77.9%로 10년 전보다 6.7%포인트 상승했다.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여성도 지난해 169만9000명으로 2014년보다 46만5000명 감소했다.
하지만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여성이 48.7%로 남성(55.2%)보다 적었다. 임시근로자 비중은 여성이 24.9%로 남성(12.1%)의 2배를 넘었다.
그나마 고위직 여성 비중은 늘었다. 올해 21대 국회의원(300명)중 여성 의원은 57명(19%)으로 역대 가장 많다. 중앙행정기관 장관 18명 중 여성 장관은 6명으로 33.3% 비중을 차지했다. 4급 이상 국가직공무원 중 여성은 16.2%, 여성 공공기관장은 19.8%로 10년 전보다 각각 10.4%포인트, 5.7%포인트 상승했다.
■ 맞벌이 가사노동 女 3시간, 男 54분
아이 돌보기 등 가사노동도 여성 부담이 여전히 컸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2시간24분이었다. 남성(49분)보다 1시간35분 더 많았다. 일·가정의 양립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높아졌으나, 2014년과 비교하면 여성 가사시간이 3분 줄었을 뿐이다.
맞벌이 가구는 사정이 더 했다. 여성이 3시간7분을 가사일을 했으나 남성은 54분에 그쳤다.
가계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여성들은 늘었다. 여성 가구주 비중은 31.9%(648만7000가구)로 10년 전보다 5.8%포인트 늘었다. 혼자 사는 여성 가구(여성 1인가구) 수(309만4000가구)도 지난해 처음 300만을 넘었다. 전체 1인가구(614만8000가구)의 50.3%를 차지한다. 2010년과 비교해 1.4배 늘어난 규모다. 여성 1인가구의 절반 가까이(45.3%)가 60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여성의 노후준비는 부족했다. 지난해 국민연금 가입자 중 여성은 전체의 45%(853만2000명)로 남성(55%)보다 10%포인트 적었다.
초혼 연령은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여성 30.6세로 남성(33.4세)보다 2.8세 적었다. 2009년(28.7세)과 비교하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이혼한 부부는 지난해 11만1000건에 달했다. 이 중 동거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비중이 38.4%에 달했다.
여성의 흡연, 음주는 늘었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 비율은 7.5%(2018년 기준)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남성 흡연율은 36.7%로 10년 전(47.8%)보다 11.1%포인트 감소했다. 음주의 경우, 최근 1년간 한달에 1회 이상 음주 여성 비율은 51.2%였다. 10년 전(45.0%)보다 6.2%포인트 늘었다.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도 8.4%로 매년 증가세다.
올해 여성 인구는 2583만5000명으로 총인구(5178만1000명)의 49.9%를 차지한다. 지난해(2579만6000명)보다 0.2% 늘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