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RM 홀딩스 매각 마무리 단계"
파이낸셜뉴스
2020.09.13 03:57
수정 : 2020.09.13 03: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 소프트뱅크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자회사 ARM 홀딩스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앞서 ARM 홀딩스 매각은 영국 정부가 영국의 지적재산권이 유출되는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고, 이때문에 지연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바 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금·주식이 혼합된 매각 방식이 현재 논의되고 있으며 400억달러 초반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이 가격 수준에서 ARM을 팔게 되면 막대한 차익을 남길 수 있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4년전 ARM을 32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그러나 ARM을 성장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고, 최근에는 삼성전자 등 ARM 반도체 설계를 활용하는 반도체 업체들에 라이선스 비용을 급격히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 바 있다.
ARM과 엔비디어는 지난 수주일간 수차례에 걸쳐 배타적인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다.
소식통은 막판 결렬만 없다면 양자간 매각 합의가 이번주 초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
ARM아 설계한 반도체는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대부분에 탑재돼 있다. 엔비디어가 ARM을 인수해 설계부문까지 확보하게 되면 반도체 업계에서 막강한 지위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엔비디어는 '지는 해'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업계 최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뜨는 해'로 비디오게임,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강도 높은 연산이 필요한 그래픽용 반도체가 유명하다.
특히 엔비디어의 반도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온라인 게임 등이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덕분에 주가는 올들어 2배 넘게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가장 실적이 높은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양사간 합의가 마무리되면 이는 올들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자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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