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만 물려도 코로나19 걸린다?

파이낸셜뉴스       2020.09.18 13:30   수정 : 2020.09.18 13:30기사원문
가을철 쯔쯔가무시증 환자 급증 각별한 주의 필요



[파이낸셜뉴스]

가을철 추석 명절 벌초나 성묘 등 야외 활동을 하며 진드기나 쥐 등에 물려 ‘가을철 발열성 질환’에 앓게 될 경우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7년간 쯔쯔가무시증 환자 6만779명 중 91.8%인 5만5800명이 9~12월 발생했다. 또 사망자도 9월 1명에서 10월 21명, 11월 51명, 12월 11명 등으로 증가했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라는 세균을 가지고 있는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 때 발생하는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에서 주로 발생한다.

또 진드기에 의한 쯔쯔가무시병 외에도 쥐 등의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 역시 9~11월(7년간 749명 중 431명)에, 신증후군출혈열도 10~12월(3308명 중 2001명) 등 가을철에 50% 이상 발생하고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을 통해 피부 상처 등이 노출되어 감염됐을 때 전파된다.


신증후군출혈열의 경우 감염된 설치류에서 분변, 오줌, 타액 등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 후 건조된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에 들어왔을 때 전염된다.

이처럼 진드기나 쥐를 통해 감염돼서 발생하는 ‘가을철 발열성 질환’의 증상이 코로나19 혹은 독감인 인플루엔자와 비슷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 청장은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야외활동력 등을 확인하고 적극적인 감별진단을 통해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 진단 및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의료인의 주의를 당부한다"며 추석 명절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를 권고했다.

csy153@fnnews.com 최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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