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 "입에 담고 싶지 않은 18살 그 사건…첫 발작은 17살 때였다"
뉴스1
2020.09.22 09:54
수정 : 2020.09.22 10:07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가수 장재인이 오랜 시간 겪어온 숨겨온 아픔을 용기있게 고백했다.
장재인은 22일 자신의 SNS에 "오늘 참 오래된 앨범의 녹음을 끝낸 기념, 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 글을 남긴다.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치료를 한다고는 했지만 맞는 의사 선생님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때 당시엔 병원 가는 걸 큰 흠으로 여길 때라 더 치료가 못되었으며 거기에 내가 살아왔던 환경도 증상에 크게 한몫했다"라고 오랜 기간 아픔을 감출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장재인은 "그렇게 20대가 된 나는 24살~29살까지 소원이 '제발제발 진짜 조금만 행복해지고싶다'였는데, 그게 맘 먹고 행동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었다"라며 "좋은 생각만 하고 싶어도, 열심히 살고 싶어도 마음 자체가 병이 들면 자꾸만 무너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어릴 적에, 나랑 똑같은 일 겪고도 아님 다른 아픈 일 겪고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면서 버텼다"라고 밝힌 장재인은 "'내가 그랬던 거처럼, 내가 받은 그 용기를 내가 조금만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또다른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재인은 "그런 생각이 최악의 상황에도 저를 붙잡았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럴 수 있다면 참 맘이 좋겠다 싶었다"며 "잘하는 게 이야기뿐이라 (앞으로도) 조금씩 앨범과 함께 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라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그녀는 "아주 사적인 이야기지만, 사람들의 아픔과 불안은 생각보다 많이 닮은 것 같더라"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상처와 힘들었던 지난날들을 공감할 수 있는 모두와 함께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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