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테크 수출 플랫폼 된 넷플릭스
파이낸셜뉴스
2020.09.22 18:20
수정 : 2020.09.22 18:20기사원문
드라마·영화 제작 유통과정 통해
시각효과·자막기술 도입 기회 ↑
웨스트월드 등 VFX 업체 '두각'
넷플릭스를 통해 '킹덤'과 같은 K-콘텐츠 뿐 아니라 첨단기술(K-테크) 분야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1억9300만개에 달하는 유료 구독 멤버십을 보유한 넷플릭스와의 협업 과정에서 미국 헐리우드 영화 제작 수준을 뛰어넘는 특수시각효과(VFX) 등의 기술이 각광받는 형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상과학(SF) 뿐 아니라 로맨스와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에도 VFX가 적용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시각효과 등 버추얼프로덕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스트월드는 지난해부터 넷플릭스 등과 협업하며 회사 규모와 기술역량을 키우고 있다. 2018년 설립 당시 임직원 3명에서 출발한 웨스트월드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최근 100명 가까이 직원이 늘어났다.
웨스트월드는 또 넷플릭스에서 실시간 재생(스트리밍)될 예정인 '스위트 홈'과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비롯해 '고요의 바다'를 통해서도 자체 VFX 기술을 해외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 중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나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배우 배두나와 공유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하여, 필수 자원 고갈로 황폐해진 미래 지구에서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의문의 샘플을 회수하러 가는 정예 대원의 이야기를 풀어갈 방침이다.
웨스트월드는 또 넷플릭스와의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최첨단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장비를 도입하는 한편 넷플릭스 내부팀과 지속적으로 기술교류도 하고 있다.
웨스트월드 관계자는 "과거에는 VFX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콘텐츠가 부족하다 보니, 첨단 장비를 도입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적었다"며 "하지만 넷플릭스가 국내 창작자들과 함께 기존에 시도하지 못했던 VFX 기술을 콘텐츠에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특수효과 아티스트들이 의욕 있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이 고무적이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 기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직접 참여한 작품이 전 세계로 수출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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