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름 단 자회사, 인기 폭발…"우리사주 받자"

파이낸셜뉴스       2020.09.30 10:50   수정 : 2020.09.30 10: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라는 대문 자체가 카카오 자회사의 장점이자 가장 잘 설명하는 이름 입니다."(카카오 관계자)

카카오 계열사들의 상장으로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이 '대박'을 터뜨리자 이곳으로 이직하려는 경력 직원들도 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공모주 역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낸 만큼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등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대박이 터지자 카카오 관련 회사로 옮기려는 직원들도 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에는 카카오 이외에 계열사로 옮기려는 직원들도 없었고, 주로 카카오 본사를 가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으로 직원들이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돌자 계열사 이직을 노리는 직원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00%인 주당 4만8000원에 형성된 데 이어 개장 직후 시초가 대비 상한가인 6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임직원이 부여받은 스톡옵션에 대한 주식평가액은 총 3009억원으로, 행사가액(548억원) 대비 450% 높은 수익률인 총 2461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두게 된다. 이를 직원 수로 나누면 1인당 5억원 넘는 평가차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직원 98명은 이미 행사가격 5095원에 스톡옵션 160만2500주를 행사했는데,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1인당 9억3700만원의 평가차익이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 임직원은 스톡옵션 이외에 우리사주 물량(152만2088주)을 통해서도 따상 기준 약 365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게 됐다.

카카오페이 역시 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을 신청했다.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페이는 3400만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결제와 간편송금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거래액은 올 상반기 기준 29조1000억원이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매출액 약 106억원, 영업손실 약 273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매출액 약 695억원, 영업손실 965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411억원, 영업손실 650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급증했고, 영업손실은 300억원 정도 줄였다.

카카오뱅크도 내년 하반기 IPO를 준비 중이다. 지난 2·4분기 순이익은 26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전체 순이익인 137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주력 상품인 신용 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증가에 따른 이익이 증가하고 주식계좌개설 신청과 신용카드 모집 대행 서비스 출시 영향으로 적자폭도 개선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도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의 웹툰 및 웹소설을 다루는 카카오 자회사로, 콘텐츠 사업의 핵심축이다. 카카오페이지에는 웹툰과 웹소설, 웹드라마 등을 제공하는 종합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어플'과 '다음웹툰'이 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지 연간 거래액 3200억원에 달하며 동사의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지식재산권(IP)은 6만6000개 이상이다. 교보증권은 카카오페이지의 가파른 거래액 성장을 통해 올해 하반기 유료 콘텐츠 매출이 2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규모도 1년새 1000억원 이상 늘어난 38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 오리지널 콘텐츠를 카카오TV를 통해 선보인 카카오M도 IPO 후발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카카오M은 해외 투자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2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커머스도 2023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독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1조원 중반대로 보고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적정 기업가치는 본업 가치(카카오톡, 포털) 19조4000억원, 자회사 가치 17조1000억원(페이 2조6000억원, 뱅크 2조7000억원, 페이지 2조8000억원, 게임즈 1조8000억원 등)을 합산한 25조원으로 산출했다"며 "콘텐츠 사업 성장과 금융 수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플랫폼 지배력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