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셀 1000만원?…디올 에어조던이 뭔데?
뉴시스
2020.10.18 06:01
수정 : 2020.10.18 06:01기사원문
한정판 되파는 리셀 MZ세대 키워드 롯데백 영등포점 리셀 매장 들여놔 리셀가 1000만원 디올 조던 큰 화제 MZ세대 매장 끌어내는 마케팅 활용
이중 눈에 띄는 매장은 1층 '아웃 오브 스탁'이다. 이곳은 한정판 스니커즈 온라인 '리셀'(resell) 플랫폼이다. MZ세대 고객을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영등포점이 아웃오브스탁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입점시켰다는 건 그만큼 리셀을 MZ세대를 관통하는 문화로 인식했다는 의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스니커즈를 사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게 현재 MZ세대"라고 했다.
리셀은 말 그대로 물건을 사서 되파는 걸 뜻한다. 구체적으로는 쉽게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 제품 등을 산 뒤 웃돈을 받고 파는 행위다. 이걸로 돈을 버는 사람을 리셀러라고 한다. 스니커즈 리셀 문화는 과거에도 있었다. 80년대 후반 나이키에서 내놓은 농구화 에어 조던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90년대 후반 국내로 넘어왔다.
스니커즈 리셀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는 현재 무신사에서 진행 중인 '에어 조던1 하이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 래플 행사다. 당첨되면 나이키와 디올이 협업해 만든 에어조던 운동화 265㎜ 제품 한 족을 10만원에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이벤트다. 이 제품은 정가가 300만원이고, 전 세계에 4700족만 유통되는 한정판이다. 지난 12일에 시작돼 18일에 마감되는 이 행사에 30만명이 넘는 사람이 응모했다. 지난 3월에 같은 행사 '트래비스스콧X나이키 에어포스1 로우 캑터스잭' '오프화이트X나이키 에어 조던5'에는 각 14만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 두 배가 넘는 인원이 응모했다. 그만큼 이 신발이 리셀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에어 조던 디올 에디션 리셀 가격은 1000만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이 신발 리셀 가격이 2000만원까지 치솟았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유통·패션 업계는 한정판 스니커즈와 리셀 문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다양한 한정판 스니커즈 행사를 기획해 MZ세대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1월에 선착순 한정 판매한 오프화이트·컨버스 합작 운동화 '척테일러70'은 세 시간 만에 완판됐고, 지난해 12월에 판매한 'JW앤더슨·컨버스'의 '런스타하이크' 스니커즈는 판매 시작 8시간만에 1000족이 팔렸다. 판매 당시 10만원대였던 이 제품들은 현재 3~4배 가격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매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점에서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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