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약사님이 지어주신 맞춤형 건기식 '집 앞 배송'.. 모노랩스가 만든 퍼플오션
파이낸셜뉴스
2020.10.21 17:51
수정 : 2020.10.21 18:44기사원문
이달에만 VC 3곳서 투자
론칭 앞둔 소태환 대표
건기식 제조와 서비스 결합
새로운 수익모델로 주목
"편리하게 건강 관리 가능"
새로운 수익모델로 주목
"편리하게 건강 관리 가능"
이달에만 벤처캐피탈 3곳에서 투자를 단행했다. 헬스케어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유망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노랩스의 소태환 대표(사진)를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문 앞까지 맞춤 건기식 배송
소비자가 처음 매장 및 약국을 방문하면 영양사, 약사 상담과 키오스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건기식을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소비자가 키오스크 질문에 답하면 AI가 맞춤 건기식을 내놓고 집까지 배달해준다.
앞서 모노랩스는 건기식 AI 추천→섭취알림→관리를 총괄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섭취알림 및 관리는 카카오톡과 연동돼 식후 건기식을 잘 먹는지 알림을 주고 섭취 기록도 돕는다. 챗봇도 제공한다.
소 대표는 "소비자가 성별, 연령, 몸무게를 입력하면 AI가 피곤한지, 눈이 건조한지 등을 묻고 맞춤 성분을 추천한다. 기존 복용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건기식 성분은 알고리즘으로 뺀다"고 설명했다.
맞춤 건기식은 콜마비앤에이치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시설에서 만들어진다. 이후 소비자 집 앞까지 한 달마다 배송된다. 건기식은 약국에서 흔히 받는 처방약처럼 하루 한팩을 먹을 수 있게 나눠서 포장된다. 팩에는 함유된 성분과 섭취기간 QR코드가 적혀있다. QR코드를 모바일로 찍으면 설명 등이 나온다.
누적투자 67억원…해외진출 나서
모노랩스는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 규제 샌드박스 대상 기업에 선정되면서 사업을 본격 가동했다. 그동안 건강식품에관한법률에 따라 건기식은 소분 판매가 불가능했지만,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모노랩스는 규제가 풀리자 매장을 열고 약국과 협업에 나섰다. 앞으로 건기식 판매에 관심이 많은 약국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노랩스는 건기식 제조와 서비스를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게 기존 업체들과 차별점이다. 관련사업을 영위하는 기존 헬스케어 업체들은 수익모델이 빈약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향후 모노랩스 사업의 성공은 건기식 헬스케어 업체들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소 대표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규제 등으로 매출이 정체되면 오랜기간 데스벨리를 겪는다"며 "건기식 판매를 통해 내년부터 실적을 내면서 성장할 수 있다. 실적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모노랩스는 지난해 한국콜마홀딩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이달에는 메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카카오 인베스트먼트, TBT 등에게 투자 받아 총 67억원 누적투자를 이끌었다. 메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박순우 대표는 "건기식과 디지털이 융합해 더 편리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헬스케어 시장에 새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국내 건기식 시장규모가 지난해 4조5800억원에서 올해는 10%가량 성장한 5조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노랩스는 유치한 투자를 해외시장 개척과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외는 건기식 배송 등에 대한 규제가 없어 유망한 신규시장이다. 손 대표는 "K방역으로 해외에서 국내 헬스케어 인식이 높아졌다. 앱, 웹 등으로 현지 언어 플랫폼을 만들어 맞춤 건기식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기업들은 맞춤형 건기식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9월 바이엘은 개인맞춤 비타민 및 보조제 스타트업 케어오브를 약 2억2500만 달러(환화 2564억원)에 인수했다.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는 지난해 맞춤형 비타민 팩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 페르소나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M&A)도 지속되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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