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 가격 급등… 석화社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0.10.28 17:49
수정 : 2020.10.28 18:34기사원문
타이어 등에 사용되는 천연고무
t당 가격 1649弗… 3년새 최대치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하면서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합성고무에 대한 대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들 석화기업의 주요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시장 정보제공업체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달 t당 1365달러에서 이달 평균(1~23일 기준) 1477달러까지 상승했다.
특히 전날 천연고무 가격이 t당 164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최근 3년 새 최대치 수준까지 급등했다.
이 같은 천연고무 수요 증가는 대체제이자 보완재인 부타디엔고무(BR)와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BR)의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BR은 부타디엔을 기초원료로 제조된 합성고무이며, SBR은 스타이렌과 부타디엔으로 제조한 고기능 합성고무다. 두 제품 모두 주로 타이어와 신발 등에 사용된다.
천연고무 가격 급등 여파로 합성고무 제품인 BR도 지난달 t당 1295달러에서 이달 평균(1~23일) 1412달러까지 상승했다. 또 다른 합성고무인 SBR은 같은기간 t당 1224달러에서 1347달러까지 올랐다. 특히 이들 제품의 가격 상승세는 이달 들어 가팔라지고 있다. BR과 SBR은 26일 기준 t당 각각 1500달러와 1450달러를 기록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전문위원은 "천연고무는 주요 생산국의 이상기후, 코로나19, 고무나무 열병에 따른 수확량 감소와 타이어업체의 수요 증가 영향 등으로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며 "대체재인 SBR과 BR의 강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는 합성고무 생산 1·2위 업체인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의 하반기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석화의 연간 합성고무 제품 생산량은 전체 156만t, LG화학은 51만5000t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성고무 제품의 경우 시장 크기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제품군으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다"면서 "다만 가격 급등이 곧바로 기업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합성고무 시장 회복기가 좀 더 이어질 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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