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변화의 중심 '강남 신화' 계속된다
파이낸셜뉴스
2020.11.01 17:31
수정 : 2020.11.01 18:26기사원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982년 개통
1987년부터 오피스빌딩 개발 본격화
IT붐 일면서 네이버·다음 등 벤처 1세대 '둥지'
포스코·현대차 등 1990년대 후반부터 입주
2008년 삼성타운 완공… 강남시대 정점 맞아
스타트업 태동으로 제2의 전성기
4차 산업혁명 분야 협업의 전초기지로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강남에 IT 벤처기업들이 불나방처럼 몰려들었고, 이곳에서 성공한 기업들은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테헤란밸리'는 여전히 젊은이들의 도전과 성공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불린다. 자생적으로 조성된 테헤란밸리는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서울시의 사업체 82만3385개 중 강남구가 7만1373개로 25개 구 중 가장 많았다. 특히 정보통신 분야 서울시 전체 2만3384개 중 강남구, 서초구가 6600여개로 압도적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기업 역시 1995년 포스코가 강남에 자리잡으며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GS그룹, 롯데그룹 등이 강남 시대를 열었다.
벤처에서 대기업까지 강남시대
대기업들도 1990년대 후반부터 강남 시대를 열었다. 그 선두에 포스코가 있었다. 포스코는 1995년 강남에 사옥을 완공하고 강남의 터줏대감이 됐다. 그 후 현대차그룹이 계동에서 나와 양재동 시대를 열었고, GS그룹 역시 LG에서 분가하면서 역삼동에 자리잡았다. 2008년에는 삼성이 강남역 사거리에 삼성타운을 완공하면서 대기업들의 강남 시대의 정점을 찍었다. 2017년 잠실 롯데타워가 완공되면서 재계 5위인 롯데까지 강남에 터를 잡았다. 재계 10대 기업 중 5개가 강남에서 역사를 만들고 있다.
혁신성장의 전초기지 '강남'
한때 높은 임대료로 위상이 흔들렸던 강남의 테헤란밸리는 2000년 후반부터 스타트업 태동으로 또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 중심에 비바리퍼블리카가 있다. 2015년 2월 시작한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서울 테헤란로 아크플레이스를 터전으로 10월 말 기준 약 1800만 누적가입자를 확보, 누적송금액 역시 115조원에 달한다. 토스는 현재까지 국내외 유명 벤처캐피털(VC)로부터 약 63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만 3조1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제2의 비바리퍼블리카를 꿈꾸는 스타트업들과 그들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들이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와 구글이 각각 운영하는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를 비롯해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아산나눔재단 마루180도 테헤란밸리를 거점으로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2015년 출범한 네이버 D2SF는 로봇을 활용한 치매예방 솔루션을 개발사 와이닷츠를 비롯해 현재까지 총 53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들 업체에는 강남역 인근 전용 업무공간과 클라우드 인프라 등 개발환경이 제공되며 후속투자 유치 기회도 지원된다.
디캠프는 지난 9월 30일 기준으로 총 123개 스타트업에 139억원을 직접투자했다. 또 같은 기간 VC 등을 통한 간접투자 조성 규모는 9조원을 넘어섰으며, 성장사다리펀드와 은행권일자리펀드 등 펀드 약정 총액은 7432억원이다.
마루180은 2014년 4월 출범부터 지난 9월 30일까지 총 236개 입주 및 졸업 기업을 확보했다. 장기입주사 기준으로 19대 1의 입주경쟁률을 뚫고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입주기간 평균 21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아산나눔재단이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등으로 결성한 1조원 상당의 펀드 결성액은 총 786개 스타트업(2019년 12월 31일 기준)에 투입됐다.
스타트업 민간지원기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팁스(TIPS)와 글로벌창업사관학교 등 정부 지원 노력을 비롯해 D2SF, 마루180, 디캠프 등 민간분야 창업투자지원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질적·양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또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위워크 등 공유오피스들이 테헤란로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기술 서비스 협업기회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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