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넥슨-쿠팡, S급 인재 품고 글로벌 공략

      2020.11.10 16:03   수정 : 2020.11.10 16: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급 인재 10명을 확보하면 회사 1개보다 낫다. 그런 S급 인재는 사장이 직접 발로 뛰어다녀도 찾을까 말까다. 업무 절반 이상을 S급, A급 인재를 뽑는 데 할애하라. 이게 안 되면 일류 기업은 불가능하다.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업계가 해외 진출과 신기술·신사업 육성의 일환으로 해외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팔, 우버,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 DNA를 갖춘 S급 인재를 적극 수혈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컴퓨팅 등 신기술은 물론 모바일 기반 서비스는 국경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ICT 업계 글로벌 인재 영입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쿠팡, 구글과 우버 혁신 DNA 탑재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택트(온라인 소통) 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쿠팡과 넥슨은 최근 잇달아 해외 인재를 영입했다. 쿠팡은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CTO로 뽑았으며, 넥슨은 월트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CSO), 틱톡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한 케빈 메이어를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쿠팡의 투안 팸 CTO는 우버가 전 세계 800개 도시에서 매년 70억 건 이상의 승차공유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안착할 수 있도록 약 7년 간 기술 총괄을 한 인물이다. 세계 각국 도시 교통 상황과 기사 및 승객의 수요공급을 실시간 분석해 연결하는 시스템을 개발·운영한 것이다. 쿠팡 역시 전국 익일배송을 보장하는 ‘로켓배송’은 물론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등이 급성장하면서 팸 CTO 영입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앞서 쿠팡은 로켓배송 개발총괄로 이스트소프트 공동창업자이자 구글 유튜브, 우버 등을 거친 전준희 부사장을 영입한 바 있다.

넥슨 신임 사외이사 케빈 메이어도 월트디즈니 CSO 시절에 픽사, 마블엔터테인먼트, 루카스 필름, 폭스 등의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넥슨이 글로벌 M&A나 유명 지식재산권(IP)에 투자할 때 주요 자문 등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플, 구글, 페이팔 인재들 활약상

SK텔레콤, 삼성SDS, 카카오 등 ICT 플랫폼 기업들도 해외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 김윤 CTO는 애플 음성인식 AI 비서 ‘시리(Siri)’를 기반으로 한 ‘홈팟(Home Pod·스마트스피커)’ 개발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또 삼성SDS에서 클라우드기술을 담당하는 백동훈 상무 역시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에서 일한 전문가다. 네이버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해외 유명 대학 AI 전문가를 꾸준히 영입 중이며, 카카오의 경우, 간편결제 등 테크핀 관련 카카오페이 서비스 총괄로 페이팔 출신 이승효 부사장(CPO)이 활약하고 있다.


복수의 ICT 업계 관계자는 “구글, 테슬라,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전 세계 인재를 끊임없이 끌어모으며 고공성장하고 있다”며 “전 세계 이용자 대상 서비스를 통해 이들 빅테크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ICT 기업들이 해외 인재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와 각종 노하우를 수혈하는 데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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