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 총리 만난 박지원 "文대통령 관계 정상화 의지 전달"

파이낸셜뉴스       2020.11.10 19:09   수정 : 2020.11.10 19:52기사원문
스가 정권 출범 후 방일한 첫 한국 고위급 인사 
"친서는 가져오지 않았다" 文대통령 구두 메시지 전달 
한중일 정상회의 스가 총리 참석은 현재로선 부정적 
한일관계 개선 탐색전 성격...향후 대일, 대한 특사 파견 주목




【도쿄=조은효 특파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간곡한 안부와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날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스가 총리 면담 이후 기자들에게 한·일간 갈등 현안인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 "어떻게 됐든 한·일 양 정상이 해결해야 한다는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장의 방일을 통해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사실상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이다.

박 원장은 다만, 한·중·일 정상회담에 스가 총리가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국정부 입장을)다 말했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답변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상황으로 해석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세 나라가 매년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회의체다. 올해는 한국이 의장국이며, 연내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일본 정부는 "한국이 징용 문제와 관련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스가 총리의 방한은 어렵다"며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

박 원장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오지 않았다"며 "(양국이)계속 대화를 하면 잘 되리라 본다"고 말해, 이번 방일이 양국 정상간 신뢰를 형성하기 위한 '탐색전'이었음을 시사했다.

향후 양국 간 대화가 궤도에 오를 경우, 양국이 본격적으로 대일, 대한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일본에서는 박 원장과 '의형제'로 불리는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이 거론된다.

한편, 박 원장은 스가 총리가 관방장관 시절인 2012년 출간한 저서인 '정치가의 각오'를 국정원에서 번역해서 읽었으며, 이번 면담에서 책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또 스가 총리가 "직접 책에 서명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스가 정권 출범 이래 일본을 공식 방문한 한국 정부의 첫 고위급 인사다. 오는 12일에는 김진표 한·일 의원연맹 회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한·일 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들이 일본을 방문한다. 이들 역시 스가 총리와의 면담을 추진 중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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