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면담한 박지원…韓日 정상 마주앉을까

파이낸셜뉴스       2020.11.11 06:00   수정 : 2020.11.11 06:00기사원문
박지원, 스가와 강제징용 등 논의
니카이 "한·일 신뢰 관계 유지 확신"
양국 정상회담 급선무 공감대 형성
바이든 중재 전 관계개선 탄력 전망





[파이낸셜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방일을 통해 한·일 양국 간 해빙 모드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10일 박 원장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예방하면서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문제를 비롯해 꽉 막힌 한·일 주요 현안에 물꼬가 터질지도 주목된다.

난제인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 보다는 양국 정상간 회담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 급선무라는 공감대 속에 양국 관계 회복 분위기 조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재에 나서기 전 연말 연초에 양국 정상간 자연스러운 대화의 장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가 정권 출범 이후 한국 고위급 인사의 첫 방일이 성사되고, 스가 총리 예방도 이뤄졌다는 점에서 양국 고위급간 교감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날 박 원장은 스가 총리와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간 주요 쟁점인 "강제징용 문제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 전달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박 원장이 한'·일갈등 문제를 풀자'는 뜻을 담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스가 총리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결국 불발됐다. 한·일 양측은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이후 정상 간 회담 문제를 순차적으로 조율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은 스가 총리와 만나기 전 이미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조사관 등과 잇따라 접촉했고 일본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만났다. 박 원장은 스가 총리가 정권을 잡는데 기여한 니카이 간사장과 만나 징용피해자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과 니카이 간사장간 친분도 상당해 소통과정에서 큰 잡음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니카이 간사장은 일본 언론에 박 원장과의 면담과 관련,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한·일 간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원장의 방문 이후에도 오는 12일부터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끄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들이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치권 인사들과 회동 외에도 스가 총리와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박 원장을 필두로 양국 정치인들간 연락 채널이 활발하게 가동되면서 새로운 한미일 관계 구축에 앞서 한·일 양국간 관계 개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장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양국간 접점 마련은 쉽지 않지만, 양국 정상이 해결을 위해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정부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기업 배상을 명령한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일본 정부는 1965년 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배상이 끝났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재단을 설립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자는 일종의 절충안인 '문희상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청와대가 거부하면서 다시 평행선을 걷고 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이후 미국의 중재로 시작될 한·일 양국관계 개선 움직임이 양국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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