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국제선 대한항공에… 아시아나 LCC 전환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2020.11.15 18:04   수정 : 2020.11.16 15:34기사원문
국적항공사 빅딜 시나리오
아시아나 구조조정 후 매각할 듯
정비는 별도법인으로 통합 거론
경영권 분쟁 기업에 자금지원
독과점 이슈 등 걸림돌 산적
KCGI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항공산업 재편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가 예상되고 있다. 과거 자동차, 반도체 등이 구조조정으로 재편됐듯이 코로나19를 계기로 2개 대형항공사(FSC)와 7개 저비용항공사(LCC)로 난립한 국내 항공업계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국내 1·2위 FSC '빅딜'이 성사되려면 경영권 분쟁 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 항공업계 독과점 이슈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15일 금융권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큰 틀의 항공산업 재편이 기대되고 있다.

■정부·산업은행 속내

일각에선 과거 자동차가 현대차, 반도체는 삼성·SK하이닉스로 재편됐듯이 항공산업도 구조조정과 통폐합이 진행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선 아시아나 구조조정 등으로 최대한 슬림화한 후 대한항공에 매각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슬림화는 크게 아시아나의 장거리·국제 노선과 단거리·국내 노선을 분리해 국제노선만 대한항공에 넘기는 것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이렇게 될 경우 대한항공은 노선 정리를 통해 장거리·국제 노선을 가져가고, 남은 아시아나항공의 단거리·국내 노선은 LCC로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양사 정비부문(MRO)도 분리해 별도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는 아시아나의 고비용구조를 개선하고, MRO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항공업계 본격 재편 가능성

이 같은 재편이 성사되면 부실화된 아시아나를 매각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세계 10위권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2개 FSC와 7개 LCC로 난립한 국내 항공업계가 재편될 수도 있다.

국토부 항공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국내 항공사도 이제 글로벌 무대에서 큰 경쟁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므로 긍정적"이라며 "항공 산업은 네트워크 산업이다보니 2개로 쪼개져 운영되는 것보다 뭉쳐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기준 대한항공 노선 운항 현황을 보면 국제선 33개 노선, 국내선 6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는 이달 국제선, 국내선 10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가 직항으로 운항 중인 홍콩, 대만, 중국의 창춘·난징·청두·하얼빈 노선이 대한항공에는 없다. 대한항공이 인수합병 시 기존에 없는 노선을 가져오게 된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상당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의 LCC까지 더하면 점유율이 50%를 훌쩍 넘어 독과점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해외 기업결합심사도 받아야 할 전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진이 경영권분쟁 중인데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아시아나를 매각할 경우 KCGI가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며 "아시아나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정리가 더 필요하고 대한항공은 자금이 부족해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KCGI "한진칼 유상증자 우선 참여"

한편 KCGI를 포함한 한진칼 3자 연합은 15일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하면, 기존 대주주인 3자 연합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우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KCGI는 "산업은행의 한진칼 3자배정증자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이 목적이라면 대한항공에 지원하면 된다"며 "부채비율 108%에 불과한 정상기업인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명백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3자연합은 지난 5월 이후 한진칼에 수차례 유상증자 참여의지를 전달했다"며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에 1조원 이상 참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박지애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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