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부터 영재학교 중복지원 금지…지역 우선선발 도입

뉴스1       2020.11.16 12:01   수정 : 2020.11.16 12:08기사원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교육감들이 지난해 11월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자율형사립고,특수목적고 폐지 등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부터 영재학교 중복지원이 금지된다. 현재 3개 학교에서 시행하는 지역인재 우선선발 제도가 8개 모든 영재학교로 확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영재학교도 운영성과(재지정) 평가를 실시해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고,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입학전형 시기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고교 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의 후속조치다.

과도한 입학경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2학년도부터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을 금지한다. 영재학교는 '전국 단위'로 선발하기 때문에 지금은 영재학교 8곳 모두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2단계 지필평가는 8개 영재학교가 같은 날짜에 실시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1단계 서류평가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곳에 중복지원한 후 중복합격한 학교 가운데 한 곳을 골라 2단계 평가에 응시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중2가 고입을 치르는 내년부터는 처음부터 한 학교만 지원할 수 있다.

정상적 중학교 학교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전형기간도 단축한다. 영재학교는 3월부터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해 8월까지 3단계 평가가 진행된다. 내년부터는 원서접수를 6월로 늦춘다. 3단계 합격자는 9월초, 최종합격자는 12월초 발표한다.

과학도 역시 8월에 실시하던 원서접수를 9월로 늦춘다. 10월까지 1단계 서류평가를 실시하고, 2단계 면접평가는 11~12월 초에 실시한다. 최종합격자는 12월 초 발표하게 된다.

교육부는 중장기적으로는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입학전형 시기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금은 영재학교에 떨어진 학생이 과학고에 지원하면서 학교 간 서열화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많다.

2022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영재학교 2단계 지필평가에서 선다·단답형 문항 비율을 축소하고 문항 수도 줄인다. 2단계 지필평가가 영재성 검증보다는 지식위주 평가로 흐르면서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재 수학은 80.9%, 과학은 62.3%가 선다·단답형 문항이지만 30% 이내로 축소한다. 문항 수도 수학은 평균 22.4문항에서 10문항, 과학은 44문항에서 25문항 이내로 줄인다. 대신 서술형 문항 비율을 늘려 문제 풀이 과정 평가를 강화한다.

교육기회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영재학교에서 지역 우수인재를 우선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한다. 지금은 서울과학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광주과학고 3곳만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8개 모든 영재학교로 확대한다.

학교별 지역인재전형 운영 규모, 전형방법 등은 학교와 시·도 교육청이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과학고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처럼 2단계 전형 통과자 중 학교 소재지와 미소재지 지역 학생을 일정비율 선발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영재학교와 과학고가 내년부터 입학전형 평가 문항을 학교 누리집에 공개한다. 나아가 법령을 개정해 영재학교 입학전형 영향평가제를 도입한다. 입학전형이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지 점검해 반복되면 행·재정적 처분을 한다.

영재학교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외고) 과학고처럼 일정 주기마다 학교운영 성과평가를 하는 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현재 과학고와 자사고, 외고는 5년마다 재지정(운영성과) 평가를 받아 탈락하면 지정이 취소된다.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영재학교는 운영성과 평가 자체가 없다. 내년에 정책연구를 통해 2022년 발표하는 '제5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23~2027년)'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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