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눈빛.. 엄마눈에 비친 10대들의 초상
파이낸셜뉴스
2020.11.19 16:48
수정 : 2020.11.19 16:48기사원문
상탈 조페 '틴에이저스’ 展
미국에서 태어나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샹탈 조페는 지난 2004년 딸 에스메가 태어난 이후 그를 모델로 한 다수의 초상화를 선보여왔다. 작가는 딸을 낳고 나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딸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다.
또 딸을 통해 사람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쉴새없이 그 모습이 변하는지에 대해 깨닫게 됐다.에스메는 특히 10대가 되며 많은 친구들과 교제하기 시작했는데 작가는 "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마치 동물원이나 식물원에 온 듯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10대들이 보이는 특유의 표정과 포즈 그리고 이제 어른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 그들만의 특별한 비밀을 감춘 듯한 눈빛을 보는 것이 초상화가로서의 그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조페는 그의 딸과 친구들의 초상을 캔버스에 담아 올해 신작으로 발표했다.
조페는 "이번 작업을 통해 어린 시절, 여성 혹은 남성으로서의 자의식보다는 그저 스스로 행복했던 시절을 회고했다"며 "자라면서 점차 스스로가 여성임을 의식하게 됐고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가지게 되었지만 아직 어린아이일 때에는 스스로의 성별이 지금만큼 중요했던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내년 1월 29일까지 서울 율곡로 리만머핀서울 갤러리.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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