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 이대로 가면 공멸… 조원태 특혜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2020.11.19 18:25
수정 : 2020.11.19 18:25기사원문
이동걸 산은 회장, 직접 설명
"항공산업 정상화 절박한 심정
양사 합쳐 국제경쟁력 높여야"
3자연합 가처분 소송 기각땐
연내 통합 급물살 탈 전망
또한 산업은행은 강성부펀드(KCGI) 등 3자연합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인용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통합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강하게 드러냈다. 결국 양대 항공사 빅딜 성패는 이르면 이달 말 진행될 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갈리게 됐다.
■이동걸 "조원태 도운 거 아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공개 입장은 산업은행이 한진그룹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돕기 위한 자금지원방안을 내놓은 뒤 정치권 등에서 특혜 논란이 급속히 확산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특히 이 회장은 "항공업 및 연관산업 종사자와 가족들까지 합하면 십수만명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며 "항공산업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국적항공사가 이대로 가면 공멸"이라며 "양사가 합쳐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만이 항공운송업이 살아날 기회"라고 덧붙였다.
■항공 빅딜 성패, 법원 판결에 달려
이날 동석한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산업 종사자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통합은 준비된 일정과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법원의 가처분인용 시 본권거래는 무산되고 이 경우 차선책을 마련해 계속적으로 통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KCGI 등 3자연합은 지난 18일 산업은행을 상대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거래가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계획대로 채권단 산하에서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되고 막대한 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게 최 부행장의 설명이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는 이미 3조6000억원의 정책자금이 투입됐고, 내년도 1조1700억원 추가 투입이 필요해 차입금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정상화 실패 시 과거 사례처럼 막대한 금융기관 손실, 대량 해고, 국가항공 운송체계 붕괴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기각할 경우 양대 항공사 연내 통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양대 항공사의 로고, 브랜드, 마일리지를 비롯해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등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최 부행장은 "향후 외부 전문기관과 실사, 컨설팅을 통해 세부적 인수 후 통합(PMI) 계획을 수립하고 그때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며 "국내항공 소비자 편익 및 경쟁력 확보 원칙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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