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위해 토종닭 방사 사육 중단 요청
파이낸셜뉴스
2020.11.24 09:35
수정 : 2020.11.24 09:35기사원문
김현수 장관 "내년 2월말까지 방사 사육을 금지해 달라" 요청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각 농가에 토종닭 등의 방사 사육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내의 철새도래지에서 벌써 6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만큼 방사 사육 농장에서는 철새와 사육가금과의 직접접촉이 이뤄지거나, 철새의 분변에서 비롯된 오염원이 가금 농장에 쉽게 유입될 수 있다. 유럽 식품안전국(EFSA)에서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동절기 가금류의 야외 사육 금지가 고병원성 AI가 억제를 위한 중요 방역조치 중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과거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2016년 부산 기장의 한 농가는 소규모(24마리)의 토종닭을 방사 사육하면서 인근의 철새도래지에서 날아온 야생조류를 통해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또, 2014년 충북 진천의 한 농가에서는 농장 내의 작은 연못에서 거위를 방사 사육(830마리)하면서, 농장 안으로 날아온 철새와 거위가 접촉하면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바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고병원성 AI 방역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오염지역인 철새도래지를 농장으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AI 특별방역대책 기간인 내년 2월말까지 방사 사육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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