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투자하는 LG AI연구원…'70년대생' 인재 모셔왔다

파이낸셜뉴스       2020.12.07 11:00   수정 : 2020.12.07 17:19기사원문
구광모 "그룹 변화와 혁신 주도"
구글 출신 석학 이홍락 교수 영입
초대 연구원장은 배경훈 상무
내년 연구인력 100여명으로 확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인공지능(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이 7일 출범했다.

구 회장은 이날 축하 메시지를 통해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 나가는 핵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3년간 2000억원 투자

LG AI연구원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두고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2000여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인력의 전문성과 역량 기반의 독자적인 인사 시스템 및 평가·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유치할 예정이다.

우선 1977년생인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학교 교수를 C레벨로 영입하고 1976년생인 배경훈 상무를 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로 1970년대생 AI 리더 시대를 열었다.

LG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와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AI 전담조직이다. 차세대 음성·영상 인식 및 분석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처리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최신 AI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연구가 가능한 고성능화된 컴퓨팅 시스템도 구축한다.

또 AI 연구를 통해 배터리 수명 및 용량 예측,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같은 계열사 내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역할도 한다. 연구원은 글로벌 AI 연구기관, 서울대, 토론토대 등과 협력해 공동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구성원들에게는 고정된 팀 대신 원하는 연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민첩하고 유연한 애자일 기반의 연구환경을 조성한다.

■AI 핵심인재 적극 영입

LG그룹은 연구원 출범과 함께 세계적인 AI 석학이자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한 이홍락 교수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업계 처음으로 신설된 '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CSAI)' 직책을 맡아 중장기 AI 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홍락 CSAI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시간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머신러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2013년 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선정됐다.

LG AI연구원장에는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을 맡았던 배경훈 상무(1976년생)를 선임해 이 CSAI와 함께 1970년대생 리더로 LG의 AI 전략 수립과 실행을 전담토록 했다.
내년에도 AI 분야의 중량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며 핵심 연구인력 규모를 10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연구원 주도로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하는 역할도 맡는다.

배 원장은 "최고의 AI 인재를 영입하고 그룹의 AI인재 전문가를 육성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진정한 AI 컴퍼니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며 "AI 인재들에게 다양한 현실세계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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