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신고 하자마자 '영끌'…신혼부부 86% 대출족

파이낸셜뉴스       2020.12.10 12:00   수정 : 2020.12.10 13: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 결혼식을 올린 이모씨(31)는 소위 말하는 '영끌'족이다. 이씨는 결혼 준비와 함께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의 한 소형 아파트를 신용대출까지 끌어오며 구입했다. 이씨는 "아파트 가격이 매일 오르고 있어 무리해서 사는 게 맞다고 본다"며 "여생은 빚 갚는데 써야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결혼한 지 5년 이내인 신혼부부 가운데 86%가 금융권 대출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혼부부의 빚은 해마다 늘어 1억1000만원이 넘는 대출금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의 '2019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최근 5년 내 혼인 신고한 초혼 신혼부부 126만쌍 가운데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의 비중은 85.8%를 기록해 2018년 대비 0.7%p 상승했다.

남편 또는 아내가 단독으로 대출을 받은 경우는 전체의 50.4%(남편 40.6%, 아내 9.8%)이고, 부부 모두 대출한 경우도 35.4%를 차지했다.

대출액도 늘었다. 금융권 대출을 받은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1208만원으로 2018년(1억원)에 비해 12.1% 증가했다. 대출잔액 구간은 '1억원~2억원 미만' 구간이 32.4%로 가장 많고, '2억원~3억원 미만'(13.0%), '7000만원~1억원 미만'(11.6%) 순을 기록했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호부부의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아파트 가격의 폭등으로 일부 부부는 '영끌'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다른 부부는 주택 소유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는 42.9%로 2018년(43.8%)보다 0.9%p 하락했다.

혼인 연차가 오래될수록 주택을 소유한 비중이 커져 혼인 5년 차에는 주택 소유 부부의 비중이 절반 이상인 53.4%를 차지했다.

주택을 소유한 신혼 부부의 주택자산 가액 구간별 분포는 '1억5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구간이 36.7%로 가장 많았으며 '6000만원 초과~1억 5000만원 이하'(31.8%), '3억원 초과~6억원 이하'(17.5%) 순을 기록했다.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2.5%로 2018년 (40.2%)대비 2.3%p 상승했다.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1명을 기록했다. 2018년 0.74명, 2017년 0.78명에 비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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