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도 포장재도 '변해야 산다'..화학업계, 친환경 경쟁

파이낸셜뉴스       2020.12.16 16:44   수정 : 2020.12.16 16: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업의 환경적인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화학업계에 고부가 친환경 소재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전력 케이블용 폴리프로필렌(PP)이 국가기술표준원의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친환경 전력 케이블용 PP는 고압 전력 케이블의 핵심인 절연체(전선의 안정성을 위해 전기를 도체 외부로 전달되지 않게 하는 물질)에 사용되는 소재다.

기존 고압 전력 케이블의 절연 소재는 한 번 가공되면 재활용이 어려웠으나 이 제품은 사용 후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개발됐다. 또 제조 과정에서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소모량을 줄여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낮추고, 절연 기능을 높여 전력 송전 효율도 10% 가량 향상시켰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전선용 절연소재 시장은 연간 70만t 이상 달하는 가운데 이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화토탈이 개발한 친환경 전력 케이블용 PP가 향후 고부가 제품으로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도 친환경 PP 케이블 상용화에 나섰다. LG전선이 선보인 케이블의 도체를 감싸는 절연 재료에 가교폴리에틸렌(XLPE) 대신 PP를 사용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케이블 폐기 시에서도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언택트 시대' 본격화와 함께 수요가 급증한 일회용 포장재에 쓰이는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LG화학은 단일소재로 활용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과 폐글리제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다. 단일 소재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PP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소재는 독일의 생분해성 소재 국제인증기관에서 유럽의 산업 생분해성 인증 기준에 따라 120일 이내 90% 이상 생분해된다는 결과도 확인 받았다.

SK종합화학도 식품 포장용품 전문업체인 크린랲과 공동으로 개발한 업소형 친환경 랩을 선보였다. 해당 친환경 랩은 대형마트에서 육류 등을 포장하거나 음식점에서 배달 음식을 포장할 때 주로 사용하는 폴리염화비닐(PVC) 소재의 랩을 폴리에틸렌(PE)으로 대체해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SKC가 울산시와 협력해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열분해유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분해유로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기업들도 고부가 친환경 소재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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