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최근 예능에서 부부의 사적 영역이 지나치게 노출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늘고 있다. 민감할 수 있는 영역까지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흐름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6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예고편에는 '하트시그널'에 출연했던 김지영이 남편 윤수영과 함께 새로운 '운명 부부'에 출연했다.
해당 영상에서 윤수영은 아내를 향해 이리 오라고 손짓했고 두 사람은 함께 화장실로 들어갔다. 패널들은 "양치하러 가나?" "화장실? 같이 화장실을 가요?" "서로 텄어요 화장실을?"이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이윽고 사워기로 물을 튼 소리가 들렸고 모두 "뭐야?"라며 의아해하는 가운데 김지영은 "샤워를 같이한다"고 해맑게 말했다. 이지혜와 이현이는 동시에 "네?"라며 깜짝 놀랐고, 이지혜는 "둘이 샤워를 같이 해요?"라고 재차 놀라워했다. 김지영은 "매번 같이한다"고 답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오늘만 살고 말 게 아닌데 TMI를" "아무리 예능이라도 샤워 같이하는 것까지 얘기하고 그러나" "요즘은 이런 TMI도 나오나" "굳이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시청자가 이런 거까지 왜 알아야 하지" "얼마나 성공하고 싶은 건가" "이런 것까지 방송에 내보내?"라는 등 반응을 드러냈다.
김지민도 지난 5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준호와 2세 준비 과정을 세세하게 공개했다. '미운 우리 새끼'는 부부 예능이 아님에도 이들 부부의 시험관 시술 과정과 신체 변화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했다.
김지민은 2주간 배란 유도 주사를 맞았다며 "엊그제 주사 3개를 한 번에 맞았다"고 세세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바지 단추가 잠기지 않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며 "나 이거 안 잠긴다, 내 배가 내 배가 아니다"라고 하는가 하면 "맞는 옷이 없다, 스타일리스트가 몇 개 갖고 와도 단추 몇 개 열거나 지퍼 열고 녹화를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후 김지민은 난자 채취에 들어갔다. 이후 김지민은 자신을 위해 보양죽까지 준비해 온 김준호에게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그는 "안 무서웠냐"는 질문에 "무섭진 않고 난자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놀랐다"며 자신을 '난자 여왕'이라고 했다. 더불어 "결과가 좋을 것 같다, 나 촉 좋지 않나, 촉이 좋다"며 "난자 채취하고 이렇게 안 아픈 사람도 별로 없다더라, 나 임신 체질인가 봐"라고 뿌듯해했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3월 9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에는 배기성 이은비 부부가 윤정수 원진서 부부를 초대한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방송에서 배기성은 "너는 오늘 몸이 아파?"라고 윤정수가 걱정하자 "이게 원인을 얘길 못하겠다"고 머뭇거리다가 "돌발성 난청이라고 갑자기 오른쪽이 이명이 들리다가 귀가 딱 안 들린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의원을 갔는데 내가 가진 힘의 200~300%를 썼다더라, 800%를 썼다더라"며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대추나무 특공대로 경주 다녀오지 않았나, 아이를 낳아야겠다고 자극을 받은 후 배란일을 물어보고 8일을 매일 했다"고 말해 윤정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를 들은 윤정수는 "8일은 멀쩡한 사람도 죽어"라고 놀라워했고, 배기성은 "원인을 찾으려 병원에 갔더니 가진 것 이상의 힘을 왜 썼냐고 하더라"며 "난 그렇게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후 윤정수는 "그런데 사실은 나도 이 친구 만난 초반에 머리가 너무 아파서 서울대 병원에 CT 찍으러 갔었다"고 고백했고, 원진서는 "하루에 막 몇번씩 (했다)"이라고 폭로했다. 당황한 윤정수는 "몇 번씩은 아니다"라면서도 "나는 이제 머리가 터질 것 같더라, 뇌혈관이 터진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김준호 김지민 커플의 경우 2세 임신의 어려움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시청자들과 공유한다는 취지이지만 과도한 디테일에 대한 부담감도 동시에 안겼다. 김지영 윤수영, 배기성 이은비 부부 등은 솔직함을 앞세운 일상 공개가 시청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자극적이면서 리얼한 일상 공개로 화제성을 끌어올렸지만, 어디까지가 공유 가능한 일상일지, 또 어디부터가 불필요한 노출인지에 대한 제작진의 균형 감각이 더욱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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