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비웃은 시장… 집값 15억 못넘긴 자치구 6곳뿐

파이낸셜뉴스       2020.12.24 17:30   수정 : 2020.12.24 19:13기사원문
강서·동대문·은평·중랑구
주담대 규제에도 신고가 기록
非강남권 84㎡ 20억 속속 돌파
전세 안고 고가주택 매입 확산

초고가주택 거래가 속출하며 서울 자치구중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인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없는 자치구가 일 년만에 절반으로 감소했다. 지난 해 12·16대책 당시 15억원 이상 거래는 대출규제로 가격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세난과 중저가 주택의 가격상승이 이어지며 정반대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15억 거래 자치구 4곳 늘어

24일 부동산정보 애플리케이션 아실(아파트실거래가)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중 15억원 이상 거래가 없는 자치구는 강북구, 관악구, 금천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등 6개구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강북구, 관악구, 금천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강서구, 동대문구, 은평구, 중랑구 등 10개구였지만 올 들어 강서구, 동대문구, 은평구, 중랑구는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며 리스트에서 빠졌다.

지난해 정부가 12·16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에서 시가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담대를 금지했지만 규제가 무색하게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5억원을 넘긴 자치구를 보면 강서구에서는 마곡앰밸리 7단지(114㎡)가 16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며, 동대문구에서는 래미안크레시티(121㎡)가 16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은평구에서도 은평뉴타운우물골2지구7단지(134㎡)가 지난 10월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15억원선을 넘었고, 중랑구에서도 묵동자이2단지(157㎡)가 16억원에 팔렸다.

■중저가·갭투자 거래 활발

아직 15억원을 넘기지 못한 나머지 자치구도 올 하반기 전세난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며 대출금지선 가까이로 좁혀진 상황이다. 노원구에서는 동진신안(134㎡)이 지난달 14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15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있으며, 성북구에서도 래미안길음센터피스(84㎡)도 이달 초 14억7500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15억원을 넘어섰던 아파트들은 20억원을 돌파하는 상황이다. 최근 마포구는 '마포프레스티지자이'(84㎡)가 20억원에 거래되면서 전용 84㎡ 20억원 시대를 열었다. 강남권이 아닌 비강남권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안명숙 부장은 "올해 중저가아파트 가격상승을 시작으로 밑에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나며 연쇄적인 가격상승이 이어졌다"면서 "기존 15억원 초과 아파트들에 대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내년에 15억원 초과 아파트들의 반등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이 불가능해도 높아진 전세가를 활용한 초고가 주택 거래가 활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 부장은 "전세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갭투자가 수월해져 교체수요자 입장에서는 기존 주택을 팔고 15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전세를 안고 사서 늘려가는 사례가 많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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