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확보는 전쟁이다
파이낸셜뉴스
2020.12.24 18:20
수정 : 2020.12.24 18:55기사원문
미국은 국방물자법 동원
각자도생서 살아남아야
이미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까지 합치면 2600만명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국제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여올 1000만명분을 더하면 3600만명분이다. 추가로 모더나와 조만간 1000만명분 정식 계약을 맺으면 총 4600만명분을 확보하게 된다.
늑장을 부리던 정부가 백신 확보전에 뛰어든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지금 각국은 백신을 구하느라 혈안이다. 인류 공공재인 백신을 적당한 가격에 공평하게 배분하자는 고담준론은 설 자리가 없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와 싸움을 마치 전쟁 치르듯 한다. 백신 긴급수송 프로젝트를 노르망디 작전에 비유하더니 전시용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동원해 화이자에 백신 개발용 특수원료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상책은 자체 K백신을 갖는 것이지만 당장 시간이 촉박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는 백신은 일러야 내년 말께 임상시험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은 정부가 해외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전력투구할 때다. 노바백스 등 다른 제약사들도 속속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설사 손해를 보더라도 선구매를 주저하지 않길 바란다. 중국산 백신도 안전성만 입증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중국은 내년 2월 중순 춘제(설)를 앞두고 5000만명을 대상으로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백 등 자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국내 접종 개시는 내년 2·4분기(4~6월)로 예상된다. 너무 늦다. 겨울 내내 다른 나라에서 주사 맞는 걸 구경만 할 수는 없다. 접종 시기를 앞당기는 비상대책을 강구하기 바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