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장 야권단일화 안 하면 죽는다"
파이낸셜뉴스
2021.01.06 16:44
수정 : 2021.01.06 18:25기사원문
내주 중 서울시장 출마 결정
"안철수 중심 판 되는게 안타까워"
"국민들 관심 安과 단일화 여부에 몰려"
"열심히 하면 일할 사람 기준 바뀐다"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차기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와 관련, "현재의 여론은 계속 변한다"며 남은 기간 아직 변수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21대 국회 출범 전까지 원내대표를 지냈고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이 커지면서 당내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아직 출마 결심을 밝히지 않은 나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강하게 공감하면서도 안 대표 중심의 판이 조성되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누가 진짜 일할 사람인지 기준 바뀔 것"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와 나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야권 서울시장 후보군에서 상위권을 형성한 것과 관련, 나 전 의원은 "여론은 안 변하는 것 같지만, 각자 열심히 하다보면 변한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반문재인 세력에선 이번 보선에서 꼭 이겨야한다는 열망이 크다"며 "국민의힘 지지자 조차도 안 대표를 꼽기도 하는데, 그것은 이제 (경선을) 하다보면 진짜 누가 일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기준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 원내대표를 맡으며 각종 고발을 당했던 나 전 의원은 이날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이 모두 불기소 처분을 내려 활동 폭은 상당히 넓어졌다. 이로써 당 안팎에서 야권단일화의 안 대표 대항마 중 하나로 나 전 의원의 출마를 촉구하고 있어 나 전 의원도 내주에 출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에서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과열되는 것에 대해서도 나 전 의원은 경계했다.
나 전 의원은 "당내 경선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는 것은 도움되지 않는다. 괜히 안 대표만 좋은 일 시켜줄 수 있다"며 "경선은 짧게 해야 후유증도 짧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 못하면 죽는다"
나 전 의원 역시 안 대표가 제시한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를 안하면 죽는다"며 필요성을 인정했다.
나 전 의원은 "당연히 우리 (국민의힘) 후보가 단독으로 하면 좋겠지만 지금 국민의 염원은 단일화하라는 것"이라며 "당당하게 시민에 맡겨서 당당하게 해야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본경선 또한 100% 시민경선으로 하는 방향을 검토중이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안 대표에게 끌려가는 것은 맞지않다"며 "우리는 우리대로 경선 절차대로 진행하고 그리고 나중에 안 대표와 최종 단일화를 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를 향해 나 전 의원은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국민의힘에) 들어와도 된다"면서도 "마지막에 단일화를 해도 되겠지만, 안 대표도 결단을 내리는게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시민의 시정이 아니라 시민단체의 시정을 한 것이란 비판이 제일 크다"면서도 "어느 정책이든 명암이 있는데, 무조건 전임을 부정하면서 출발하면 나라가 혼란스러워 진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적폐로 몰아 적폐청산만 외치다 시간이 다 지나갔다"며 "좋은건 계승해 발전하고, 나쁜 것은 시정하는 것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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