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왜 강등됐나..그래도 실질적 2인자? 1인체제 위해?
파이낸셜뉴스
2021.01.13 08:17
수정 : 2021.01.13 08: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 동생이자 북한 2인자로 알려졌던 김여정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다.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에 이어 직책까지 낮아진 것이다. 다만 대남 총괄 지위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북한의 이번 인사는 정보당국의 예상을 뒤엎었다. 당초 당국은 김여정이 8차 당대회를 계기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해 2인자 자리를 확고히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과 김여정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전날(12일) 보고서를 통해 “김여정이 후계자, 2인자 등으로 거론되는 것이 김정은에게 부담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젊은 여성이 백두혈통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위직에 오르는 데 대한 간부들과 주민들의 부정적 시선과 반발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여정의 완전한 강등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김여정이 당대회 폐막과 동시에 개인 명의 담화를 내면서 대남 총괄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암시한 탓이다. 담화에서 한국 국방부를 '기괴한 족속', '특등 머저리'로 칭하며 대남 비난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여정이 여전히 2인자라는 시각도 나온다. 김정은 총비서 추대에 초점을 맞추고 1인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김여정을 강등했다는 것이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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