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난희 자필 편지 맞다.."내 남편 박원순 그런 사람 아냐"
파이낸셜뉴스
2021.02.07 19:27
수정 : 2021.02.07 19:29기사원문
진위 여부 확인돼.."강난희씨 작성 맞다"
A4용지 2장 분량 손편지와 인권위 탄원서 1장
"진실 밝혀지지 않았다" "박원순 도덕성 회복시켜야"
[파이낸셜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내 강난희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던 자필 편지가 실제 강씨 본인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이 편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는 과정에서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이 문서는 "박원순의 동지여러분 강난희입니다"라고 시작하는 내용의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는 탄원서 1장이다. 편지는 문서가 공개된 지난 6일, 탄원서는 지난달 22일에 작성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강씨는 편지에서 "박 전 시장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40년을 지켜본 내가 아는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며 억울한 심정을 전했다.
강씨는 "이번 박기사의 입장문을 본 후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며 "입장문 내용 중에 '인권위의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이고, 박원순의 공과 과를 구분하고, 완전한 인간은 없다'는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모임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박기사)'은 지난달 25일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직권조사 결과를 내놓자 일주일 후인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인권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강씨는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호흡을 가다듬고, 신발끈을 동여매고 천천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를 끝내 지킬 수 있을지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씨가 인권위의 박 전 시장 관련 직권조사 결과 발표 전 제출했다는 탄원서도 공개됐다. 해당 탄원서에는 "박 전 시장이 여성 인권에 주춧돌을 놓았다"며 "나의 남편 박원순의 인권을 존중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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