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2달러짜리 미 주식 거래 중단…제2의 '게임스톱'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1.02.12 05:29   수정 : 2021.02.12 05: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미네소타주의 헬스케어 업체인 스펙트라사이언스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스펙트라사이언스는 주가가 1달러에 못미치는 이른바 '페니' 주식으로 최근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이른바 '레딧주'처럼 개미 투자자들이 달려들고 있는 종목이다.

■ 0.2센트짜리 주식에 수요 몰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EC는 이 업체가 이름만 내건 페이퍼 컴퍼니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전화나 웹사이트도 없고, 2017년 이후 재무실적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에는 '생 초보'인 개미 투자자들이 45조달러 규모의 미 주식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이때문에 미 정책당국의 시장 점검이 높아지는 가운데 SEC의 거래중단 결정이 나왔다.

SEC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부가 이 회사 주가에 '인위적인 영향'을 미치려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이 업체가 지금은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업체 주식은 지난해 12월 갑자기 불붙기 시작해 이후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미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 속에 게임스톱이 사상최고치를 찍던 날에는 스펙트라사이언스 주식 거래물량이 30억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 회사 주가는 1센트(페니)에도 못미친다.

주가가 1센트를 넘어선 경우는 2015년 이후에는 없다.

그러나 최근 매수주문이 쇄도하면서 스펙트라사이언스 주가는 잠깐이나마 0.5센트를 웃돌며 4년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거래가 중단된 이날 주가는 0.0022달러였다.

SEC는 스펙트라사이언스 거래를 25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 SEC "심각한 투자 손실" 경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 주식정보 사이트 레딧과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개미 투자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 SEC는 경계하고 있다.

초심자들이 자칫 시류에 휩쓸려 무턱대고 다른 이들을 따라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SEC는 지난달 흐름에 휩쓸리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자칫 '심각한 투자 손실'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 의회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하원은 다음주 미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훗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블라드 테네브를 불러 금융시장 변동성에 관한 청문회를 연다.

로빈훗은 게임스톱, AMC, 블랙베리 등 지난달 주식시장을 달궜던 '레딧주' 상승세의 주요 통로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청산결제 증거금 인상을 이유로 게임스톱 등의 주식 매수를 제한해 주가가 폭락하도록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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