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 백신 기술자립 선언… "개발 준비돼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1.02.18 18:41   수정 : 2021.02.18 20:25기사원문
서정진 회장 "항원 제조기술 확보"
렉키로나 3상 결과 7월 나올 전망
남아공서 변이 치료제 임상 진행

셀트리온이 K바이오의 코로나19 백신 기술자립을 선언했다. 18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증가와 백신의 높은 수입의존도 등으로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서 회장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직접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백신 주권 확보에 앞장서 K바이오의 위상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셀트리온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항체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 회장, "백신 개발 준비돼"

이날 서 명예회장은 "진단키트 등 진단을 위한 시스템은 이미 갖춰져 있고, 항체치료제의 허가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술주권도 확보했다"며 "단, 백신의 경우 해외 도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 백신이 따라갈 수 있을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수입 의존에서 벗어나 기술주권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백신을 직접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서 명예회장은 "변이에 따라 백신도 예방범위가 더 넓은 2가, 3가로 발전돼야 하는데 국산 백신들은 임상시험을 하기 어려워진 환경"이라며 "백신을 개발할 만한 준비는 돼있지만 현재 결정한 사항은 아니다. 국산 백신이 늦어지면 어쩔 수 없이 개발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 명예회장은 "항체를 만들었다는 것은 항원을 만들었다는 의미로,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면서 "경제성이 나오는 사업이 아니지만, 국가 기술자립을 위해 필요하다면 영리성 안 따지고 긴급하게 할 준비는 돼있다"고 말했다.

렉키로나 3상 결과는 이르면 7월쯤 나올 전망이다. 앞서 셀트리온 렉키로나는 올해 말까지 임상 3상 결과를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남아공에서 변이바이러스 단독 임상

현재 셀트리온은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도 준비 중이다. 특히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해 6개월 내에 남아공에서 단독으로 임상 2상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감염의 급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미국 내에서 변이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 급속 확산을 경고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지난 17일 기준 확인된 변이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94명으로, 2월 첫째주 기준 54명에 비해 2주 만에 약 74%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변이바이러스 상대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과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셀트리온도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치료제 개발을 준비해왔다. 렉키로나 개발 시 항체 스크리닝 과정에서 38개의 항체 플랫폼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32번 항체와 렉키로나의 칵테일 요법으로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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