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첫 대면 정상회담, 상대는 스가… 최우방국 확인
파이낸셜뉴스
2021.03.08 17:51
수정 : 2021.03.08 17:51기사원문
美매체 내달 미·일정상회담 보도
성사되면 '백악관 1등 도착'
백신도 순서보다 먼저 맞고
초청 확정 전까지 스탠바이
블링컨 첫 해외순방국도 일본
中견제에 전략적 중요성 부각
【파이낸셜뉴스 도쿄·서울=조은효 특파원 박종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4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 정권 출범 후 첫 '대면' 방식의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국 봉쇄망 구축을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삼고, 일본을 그 핵심축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15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첫 해외 방문국으로 일본을 찾을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취임 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2월 23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3월 1일)과 정상회담을 하기는 했으나, 모두 온라인 '화상'였다.
악시오스는 스가 총리의 방미를 통해 미·일 동맹이 태평양 지역 안보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으로 건재하다는 점을 중국 등 경쟁국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과 일본 총리 관저는 해당 보도 내용을 적극 부인하지는 않았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총리의) 방미,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조정하고 싶다"며 "현 시점에서는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밝혀, 미국 측과 협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바이든 정권 출범 전부터 "백악관에 가장 먼저 당도해야 한다"며 미·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강한 의욕을 나타내 왔다.
장남의 접대 비리 등으로 최근 고전하고 있는 스가 총리로서는 여론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다. 일본 외교의 위상 강화를 필두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확약받고 △도쿄올림픽 개최 협력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개최 등에 대한 미국 측의 긍정적 메시지를 끌어내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다만 스가 총리에 대한 초청 계획과 일정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초청 시기가 약간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의 하루 확진자는 다소 둔화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절대적인 수치는 높은 상황이다. 일본 역시, 최근 하루 1000명 수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긴급사태 선언을 재연장한 상태다.
취임 3개월 째로 접어든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노골적으로 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차량용 배터리, 희토류 등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는가 하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반중 연대 규합에 나서기도 했다. 이달 중에는 온라인 화상 회의 방식으로 인도·태평양 구상 참여국인 '쿼드'(미·일·인도·호주)첫 정상회의도 열 것으로 전해졌다.
미·일 양자 정상회담에 앞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첫 해외 방문국도 일본이 될 전망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전략적 중요성을 새삼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15일부터 2박3일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도쿄를 방문한 뒤 17일부터 이틀간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도쿄 방문시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의제, 의전 등의 조율과 함께 대외적으로는 미·일 동맹 강화, 인도·태평양 구상 가속화에 대한 구체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향후 백악관 방문 일정에 따라 스가 총리를 비롯해 일본 측 수행원들의 코로나 백신 접종 시기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정부의 백신 접종 순서에 따르면 72세인 스가 총리 '차례'는 4월 이후, 대다수 수행원들은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데, 예외적으로 이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당시 영국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2017년 1월)을 가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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