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이르면 내년 테슬라와 전기차 시장 양분" UBS

파이낸셜뉴스       2021.03.10 04:20   수정 : 2021.03.10 04: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4년 뒤, 이르면 내년에 전기차 시장에서 미국 테슬라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UBS가 전망했다.

또 2040년에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될 것으로 UBS는 내다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UBS는 9일(이하 현지시간) 분석 보고서에서 전기차 시장이 테슬라와 폭스바겐의 양강구도로 빠르게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따라잡는 시기를 2025년으로 예상했지만 이르면 내년으로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과 테슬라가 각각 내년에 120만대 전기차를 출하하며 전기차 시장을 양분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다.

중국 니오, 시펑, 미국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 등 전기차 스타업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을 제치고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는 있지만 결국에는 '규모'에서 밀리면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강자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폭스바겐은 대중 브랜드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아우디, 포르셰,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등 최고급 차종 브랜드까지 갖춘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다.

이미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은 폭스바겐의 수중에 떨어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유럽 시장 1위 자리를 폭스바겐에 내줬다.

폭스바겐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5% 수준에 이른다.

UBS는 전기차 시장 진출 전략을 고심하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에 폭스바겐이 훌륭한 교과서라고 추천했다.

전기차 역시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대량 생산을 통한 생산단가 절감과 이를 바탕으로 한 수익성 개선에 업체 순위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됐다.

UBS 애널리스트 패트릭 허멜은 이제 전기차는 더 이상 기술업종이 아닌 온전한 자동차 업체로 거듭날 시기라면서 "가능한 빨리 수익성의 근간이 되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고 설명했다.

UBS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이 속도를 내면서 4년 뒤인 2025년에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비가 같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에는 고급 전기차의 경우 생산비가 5000달러 더 높았다.

생산비 절감은 마진 확대의 발판이 된다.

UBS는 전기차 평균 영업마진 역시 지난해 1%에서 2025년에는 7%로 높아져 내연기관 자동차 마진과 같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UBS는 자동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시기 역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했다.

2040년에는 전기차가 자동차 신차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성공하고 있는 폭스바겐이 주가 상승세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일 1년 뒤 폭스바겐 주가 목표치를 200유로에서 300유로로 57% 상향조정했다. 폭스바겐 주가는 8일 191유로에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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